[다타다] 디젤 울리는 가솔린 깡패 '콜로라도'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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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타다] 디젤 울리는 가솔린 깡패 '콜로라도' 직접 타보니
  • 윤진웅 기자
  • 승인 2019.09.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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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모래먼지로 뒤덮인 차체, 우격다짐으로 실어놓은 짐, 진흙 범벅 워커와 먼지 자욱한 청바지. 다소 투박하게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은 '픽업트럭'에서는 멋이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같은 픽업트럭의 감성을 느끼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픽업트럭을 자처한 모델들은 있었지만, '정통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이제 국내에서도 이 같은 정통 픽업트럭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상륙해서다.

실제 콜로라도의 외관을 접하면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구매충동’이 먼저 든다. 그동안 영화에서, 미드(미국드라마)에서 보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실내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픽업트럭의 기능을 최대한 살린 내부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서도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버튼이 큼지막하게 들어서 있다.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비흡연자임에도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우격다짐으로 실어놓은 짐과 함께 황량한 도로에 먼지를 날리며 달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본연의 임무(?)를 잊지 말아야겠다. 잠깐의 방황 끝에 다시 현실로 돌아와 시승을 시작했다.

쉐보레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가솔린 출시를 기념해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정상 온로드 주행이 뒤로 미뤄졌지만, 오프로드를 타는 내내 콜로라도가 가솔린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다. 이 정도면 ‘트럭=디젤’ 공식은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콜로라도는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 kg.m, 3600㏄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평소 4기통으로 작동하는 엔진은 상황에 맞춰 6기통으로 전환돼 최고의 효율을 자랑한다.

시승행사에는 총 3가지의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됐다. 범피와 물웅덩이가 있는 오프로드(OFF-RAOD)코스, 카라반 견인 주행 할 수 있는 트래일링(TRALERLING)코스, 스키장 슬로프를 주행하는 슬로프(SLOPE)코스이다.

먼저, 체험한 코스는 오프로드 코스로 언덕과 구덩이를 배치한 범피 코스였다. 코스가 험한 탓에 안전요원의 시연을 먼저 감상했다. 지면과 닿는 바퀴가 2개인 채로 아슬아슬 중심을 잡고 있는 콜로라도를 보면서 성능에 놀라기도 했지만, 시승의 두려움은 조금 커졌다.

“차를 믿고 (시연을) 보던 대로만 운전하세요” 동승한 안전요원의 말에 자신 있게 전진했다. 속으로는 두려웠지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보통보다 더 세게 차를 몰았다. 그래서일까. 차는 시연보다 심하게 흔들렸고 안전요원도 조금은 당황한 눈치였다. 그럼에도 콜로라도는 꿋꿋하게 제 길을 갔다.

콜로라도 후륜에 기본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Mechanical Locking Differential)는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기능 (LSD, Limited Slip Differential)이 있다. 또한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가 벌어지면 차동 기어를 자동으로 잠가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차량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돕는다.

수심 80cm의 웅덩이를 지났다. 차량 하단 대부분이 물에 잠겼지만, 주행에 문제는 없었다. 쉐보레 관계자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도어 하단까지 3중 실링 처리가 돼 있다.

콜로라도의 실력발휘는 스키 슬로프 주행에서 발휘됐다. 최대 30도 비포장 급경사와 거친 자갈밭과 비포장 거친 도로를 거침없이 달렸다.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밀림방지 기능이 작동돼 뒤로 밀리는 것이 없어 불안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시승차와의 간격을 위해 천천히만 달려야 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출시를 시작한 콜로라도 가솔린 모델이 범피 구간에서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국내 출시를 시작한 콜로라도 가솔린 모델이 범피 구간에서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이날 시승행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카라반을 달고 주행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에 직접 1.8t짜리 7인용 카라반을 장착해 ‘S자’ 및 ‘ㄷ자’ 코스를 주행했다. 약 2t의 카라반을 설치했음에도 버거운 느낌이 없어 놀랐다. 굴곡 코스에서도 카라반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가볍게 통과했다.

가격도 시장의 예상보다 저렴하게 출시됐다. 콜로라도 관계자는 “국내 상황에 맞춰 옵션과 트림을 최소화해 가격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콜로라도는 총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후륜 구동을 기반으로 한 익스트림 트림은 3855만원,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EXTREME 4WD 트림은 4135만원, 스타일 패키지를 적용한 EXTREME-X 트림은 4265만원이다.

픽업트럭의 기능에 초점을 두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콜로라도. 가능하다면 한 대쯤 주차장에 세워두고 싶어지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차임이 분명하다.

한편, 쉐보레는 콜로라도에 장착하는 정품 액세서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아직은 디젤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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