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토종기업들의 강세 눈에 띤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토종기업들의 강세 눈에 띤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와 맞물리며 ‘탈 일본’ 정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통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이 강화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에 대해 호주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독자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령제약도 표적 항암 신약 ‘BR2002’의 미국 임상 1상 돌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리미엄백신 시장 공략을 위한 공세에 나섰다.

먼저 세계 최초로 WHO(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은 ‘스카이셀플루’로 UN 산하기관 주관의 국제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대상포진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앞세워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 등지를 시작으로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

세계 2위의 의약품 시장인 중국에 대한 공략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홍콩계 다국적기업인 난펑그룹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합작회사인 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세 가지 의약품을 중국 내에서 개발, 제조, 상업화를 위한 독점 권한을 확보했다.

또 최근 중국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우호정책이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향후 제품 출시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셀트리온은 향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의약품 허가 절차에 따라 제품 출시를 앞당겨 56조에 달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46억7311만달러(한화 약 5조1431억원)로 2017년 대비 14.8%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의약품 수출 연평균 성장률도 17.9%로 집계돼 고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무역 흑자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무역 흑자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유럽·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무역수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포스트 반도체’로 떠오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대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세계 시장 진출은 앞으로 계속될 필연적인 결과”라며 “우수한 기술력과 검증된 효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일본의 통상 도발 조치와 관련,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제약·바이오·헬스 등이 의약분야에서의 ‘탈 일본’ 성과가 두드러진다.

특히 아시아와 동남아권에서의 강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국, 독일, 호주 등 주요 의약선진국과의 통상이 강화되며 수입·수출선 다변화에도 힘이 붙고 있다.

또 식약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정부 및 협회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도 강화돼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동남아, 인니, 영국, 미국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은 분명한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만큼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함께 민·관협력 체계 강화를 통한 통상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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