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 주동석 기자] 광주 광산구가 지원하는 보조금 착복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산문화원장의 리더십 부재와 부적절한 처신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산문화원의 만성적인 열악한 예산을 개선하지도 못하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원장이 현실정치 관여 등 경영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것.

광산구와 광산구문화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광산문화원 집행부에서 보조금 사업을 집행하면서 이면 계약을 요구하고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산구는 이러한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의혹만 제기된 상태로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광산구 관계자는 “다음 주중 김삼호 구청장의 결재를 받아 광산구에서 지원한 인건비, 사업 보조금에 대한 집행 내역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 제기는 열악한 사업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옹호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보조금 사업 집행과정에서 사업비를 맞추기 위해 계약 시 부탁 협조 등을 통해 계약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 광산문화원 예산은 인건비를 포함한 광산구 보조금이 2억 1529만원(인건비 등 1억 2300만원), 광주시 보조금 440만원으로 사업비는 96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 공모사업비는 7515만원으로 정규 사업비의 78%를 차지한 만큼 공모사업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무국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공모사업에만 매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열악한 예산 문제가 광산문화원장의 8년 체재 동안 지속되고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광산구 역사에 정통하지 못한 비전문가 출신의 문화원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광산문화원장은 한술 더 떠 본연의 업무는 뒤로 한 채 정치관여를 즐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1조에는 문화원장의 정치관여를 금지하고 있다.

더구나 광산문화원장은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복당을 거부당하다 최근 복당된 전직 모지역 군수를 소개하거나, 그의 발언을 사석에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지역 정당인은 “최근 광산문화원장의 소개로 전직 모 군수를 소개받았다는 주변인이 있고, ‘광산에 나비가 날아야 한다’는 식의 정치적 멘트도 있었다”면서 “특히 광산구 단체장이 추진해야 할 지역 축제까지 거론해 국회의원에 출마할 인사가 이런 공약까지 하나 의아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치관여는 광산문화원 대관에서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전직 군수 초청 강연이 매번 광산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에 대해 광산문화원장은 “그런 일(군수 소개) 없다”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광산문화원장은 지난 2011년 11월 제7대 광산문화원장으로 취임한 후 이번 임기(제8대)만 채우고 사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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