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 용인 위성센터에 설치된 4개 대형 안테나. [사진=송혜리 기자]
KT SAT 용인 위성센터에 설치된 대형 안테나. [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5세대(G) 시대가 개막하면서 다시금 주목받은 기술이 있다. 바로 ‘위성’이다.

5G를 통해 가까운 미래 보편화할 자율 주행, 스마트 시티 기술은 바다, 오지 등에서 통신이 중단되면 자칫 인명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에 지상이 아닌 하늘을 주목한다. 위성 통신은 지상에서 발생하는 재해재난에 영향을 받지 않아 어디든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국가 간, 대륙 간 먼 거리에 있는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 이용한다.

위성 통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목격하기 위해 KT 그룹사 중 위성 통신을 담당하는 KT SAT 용인 위성센터를 다녀왔다.

센터 로비에 설치된 위성 [사진=송혜리 기자]
센터 로비에 설치된 위성. [사진=송혜리 기자]

◇우리나라 최초 위성 통신 관제 센터

쾌청. 새파란 하늘에 몽실몽실 구름이 떠다닌 이 날 날씨를 한 단어로 쓰자면 이랬다. 요 며칠 먹구름에 비가 오락가락했던 하늘이 이날 만큼은 말갛게 개었다.

국가보안 시설 나급. 용인 위성센터는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병력이 지원되도록 보호받는 시설이다. 신분을 검사하고 통행 표를 받아야만 발을 디딜 수 있다.

용인 위성센터는 우리나라 최초 위성 통신 관제 센터다.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발사한 우리나라 최초 위성 통신 ‘무궁화 1호’ 관리를 위해 1994년 11월 용인시 처인구에 대지 4만5726평 규모로 개국했다.

주요 미션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위성 통신이 발사체에서 분리된 순간부터 우주에서 수명이 종료될 때까지 위성 자세, 궤도, 상태 등을 24시간 365일 감시하는 위성체 감시·운용이고 두 번째는 원활한 위성 통신망 관리다. 현재는 무궁화 위성 5호, 5A호, 6호, 7호, 8호 총 5기 관리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가을 높아진 푸른 하늘과 새하얀 대형 안테나가 자아내는 장관을 뒤로하고 관제센터 건물로 발길을 향했다.

KT SAT 용인 위성센터 차민석 대리가 위성체 운용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SAT]
차민석 KT SAT 대리가 용인 위성센터 위성체 운용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SAT]

벽면 타고 둥그렇게 놓인 수많은 모니터와 한쪽 벽면을 채운 대형 모니터에 위성 상태를 기록한 숫자와 글자들이 교차한다.

관제 센터에는 세 개 팀이 근무한다. 이 세 팀은  위성체 감시와 관리, 위성 운용과 분석, 지상장비 운용, 위성망과 중계기 운용 등을 담당한다.

이들은 위성 상태를 분석해 위성 궤도와 위성 자세를 유지토록 하는데, 태양과 달 등 다양한 외력으로 인한 궤도 이탈 혹은 타 위성이나 우주 쓰레기로부터 충돌을 지켜낸다.

지표면으로 부터 3만5786km 떨어진 위성이 기존 궤도에서 1도만 벗어나도 우리나라로 오던 전파가 일본이나 필리핀으로 향한다고.

차민석 KT SAT 대리는 “관제팀은 24시간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지 확인하고 긴급 복구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위성 중계기 운용, 위성 통신망 품질 관리, 간섭 신호 분석도 핵심 업무다. 위성이 정상적인 통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인데, 전파 수신과 증폭을 담당하는 위성 중계기에 이상이 발생하면 관제센터는 백업 중계기로 서비스를 이동 시켜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사업이 늘면서 간섭 문제도 생겨났다. KT SAT은 지난해 위성 통신 간섭 탐지 시스템 ‘샛가드’를 도입해 6개월 이상 소요되던 간섭원 분석 기간을 수 분 내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하반기 완성될 ‘지오로케이션’ 시스템으로 간섭원 위치를 반경 수 km 이내로 탐지하는 것이 가능해 더 효율적인 간섭원 탐지·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개관 25주년 기념 위성 역사와 미래 담은 ‘샛토리움’ 개관

KT SAT은 용인 위성센터 개국 2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위성 홍보관 ‘샛토리움(SATORIUM)’을 공개했다.

샛토리움은 지난 24년간 연간 3000명이 다녀간 ‘무궁화 위성 전시관’을 리모델링해 120평 규모로 재탄생했다. 해양 위성통신(MVSAT),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 등 차세대 위성 기술과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 현장, 우주 상공 여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KT SAT 관계자가 VR 기기를 이용해 인공 위성 발사 현장과 우주 상공 여행을 가상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KT SAT]
KT SAT 관계자가 VR 기기를 이용해 인공 위성 발사 현장과 우주 상공 여행을 가상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SAT]

한원식 KT SAT 대표는 “샛토리움은 위성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위성 기술 역사와 미래를 담은 우주 과학 전시 체험 공간인 만큼 어린이들 교육, 해외사업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샛토리움은 3일 개관식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