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앞두고 등기이사 물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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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앞두고 등기이사 물러나나
10월 이사 임기 만료, 대외 이미지 악화에 연장 부담…이사직 물러난 가운데 현재 활동 이어갈 수도
재산국외도피·재단출연금 뇌물 무죄 확정 받았으나 뇌물 공여액 늘어…1심과 2심의 중간 형량 예상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8.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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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가운데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10월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만큼 이사직에서 물러날지 임기를 연장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대외 활동에 주력하며 ‘백의종군’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주요 혐의 가운데 재산국외도피와 재단 출연금 뇌물이 무죄를 확정 받았지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게 건넨 말 3필이 뇌물로 인정됐다. 또 강요죄가 혐의 없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뇌물 공여액이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치러질 파기환송심에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 10월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이 부회장의 임기 연장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파기환송심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주주총회에서 이사 임기 연장에 대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론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사 임기 연장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의 이사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형이 확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사 임기를 연장해도 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에 힘을 싣기 위해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업 체질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면 자리를 비우는 것이 오히려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이 나올지 집행유예가 확정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이사 임기 연장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로 봤을 때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판결은 1심 징역 5년과 2심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의 중간 정도인 징역 3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이 횡령액을 모두 변제했다는 점과 경제위기 상황 속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에 기여한 점, 이미 1년 동안 구속됐던 점을 감안한다면 집행유예가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에서 대외활동에만 주력하는 방법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우 대표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현재의 대외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삼성전자의 위기가 커진 만큼 이 부회장이 회사의 대외 이미지를 지키면서 현재의 활동을 이어가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윤부근 부회장 역시 이사회에 소속돼있지는 않지만 이 부회장을 대신해 대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이사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2016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와병 후 그 해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당시 오너 일가들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채 경영에 참여했기 때문에 ‘책임경영’ 문제가 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이 화제가 되면서 당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반등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사내이사 등재 후 이 부회장은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삼성전자 오너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7년 2월 제3자 뇌물공여와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전자는 1년간 경영 공백 사태를 맞이했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만나며 대외활동에 주력했다. 

다만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올 6월까지 이사회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판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급여를 0원만 받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며 “이미 백의종군 하던 중인 만큼 이사직에서 물러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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