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LG유플러스 하현회 호 출정 1년, 5세대(G)라는 순풍에 돛을 달았다.

29일 LG유플러스가 서울 용산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에 하현회 부회장을 공식선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오랜 기간 굳어진 이통업계 5:3:2(SKT:KT:LG유플러스) 판이 흔들렸고 ‘꼴찌의 반란’이 시작됐다고 주목했다.

◇“5G서 1등 되겠다” 포부로 시장 흔들어

하 부회장 취임 이후 행보는 줄곧 5G로 통했다. 1등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표이사 선임 공식화 당시 이사회에서 하 부회장은 “다가오는 5G 시대 사업 환경은 큰 도전이지만 동시에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호 기회이기도 하다”며 “지금까지 LG유플러스가 다져온 본질적 경쟁력은 새로운 5G 환경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기회로 만들어 성공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 신입사원 워크숍, 대리점 현장 방문 등 대내외 활동에서 줄곧 하 부회장은 ‘5G는 유플러스가 통신 역사를 바꿀 절호의 기회’임을 강조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중심 B2C’를 주목했다. 현재 개발 단계인 기업용 5G API와 연동 모듈 등 기업용 5G 기술 상용화를 기다리기보다는 5G 가입자 유치와 5G 경험 확산을 위한 B2C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LTE에서 제공했던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는 5G 특성을 활용해 진화시키고 5G에서만 가능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게임라이브 서비스를 새로 출시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글로벌 그래픽제작 업체와 손잡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급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연내 1500개를 5G 사용자에 제공할 계획도 내비쳤다. 이를 통해 5G 서비스를 즐기기에 LG유플러스가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5G 상용화 이후 이러한 ‘B2C 퍼스트’ 전략은 맞아 들어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5G 스마트폰 가입자는 총 133만6865명이다. 이중 SK텔레콤이 53만346명, KT가 41만9316명, LG유플러스가 38만7203명으로 2위 사업자인 KT를 근소한 수치로 따라잡았다. 상황이 이렇자 언론은 ‘꼴찌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LG유플러스 5G 가입자 증가를 주목했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선방했다. 무선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조3741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총 순증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29만6000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6월말 기준 시장 점유율 29%을 기록한 5G 가입자 확보도 일익을 담당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올해 1분기 3만1051원에서 3만1164원으로 지난 분기에 보다 0.4% 높아져 2017년 2분기 이후 8분기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LG유플러스 측은 “무선가입자 성장은 5G 상용화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고양, U+AR, U+VR 등 차별화된 콘텐츠 효과와 U+게임라이브등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올 하반기 5G 가입자 확보, B2B 역량 강화 숙제로 남아

순조롭게 맞이한 5G 시대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10 출시 이후 주춤해진 LG유플러스 5G 가입자 증가와 올 상반기 B2C에 집중해 한발 늦어진 B2B 시장 확보다. 통신업계는 올 하반기를 이통사가 쏟아부었던 5G 마케팅 비용 회수 시점으로 보고 있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어떻게든 판을 흔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갤럭시 노트 10 출시 이후인 지난 24일까지 5G 가입자는 250만명으로 이중 SK텔레콤은 100만명 돌파를 알렸고 KT는 75만명, LG유플러스는 70만명에 조금 못 미친다고 밝혔다. 한때 70만원을 웃돌던 5G 단말 공시지원금이 노트10에서 40만원대로 축소되면서 LG유플러스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5:3:2를 4:3:3으로 재편하겠다는 LG유플러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5G B2B에서도 가속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 KT 등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관련 정부 연구개발(R&D)에 참여해 5G 기업화를 조율하는 중이거나 사용자 최 접전에 서버를 연결하는 모바일에지클라우드(MEC) 상용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B2B, B2C 동시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순증을 바탕으로 B2B 수익화 모델 개발에도 집중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한편으론 CJ헬로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허가도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사들은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를 놓고 CJ헬로 알뜰폰 사업 브랜드 ‘헬로모바일’ 분리 매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시장 경쟁 왜곡을 막자는 주장이다.

하 부회장은 올 초 주주총회에서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통해 확대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쟁력으로 5G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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