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퇴직 후 편의점이나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 사업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블루오션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유사·동종 가맹점들의 과열경쟁으로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본점이나 가맹사업 희망자는 당국의 제도나 정책에 예민하다. ‘골목상권 보호’에 초점을 맞춘 프랜차이즈 제도와 정책이 업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던 이유다. 지금까지 나온 골목상권 보호 정책의 실효성과 보완점 등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앞 건물과 뒷 건물에 각기 다른 브랜드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입점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 건물과 뒷 건물에 각기 다른 브랜드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입점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과잉출점 지적을 받아온 편의점 업계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받은 자율규약 시행을 계기로, 상권보호와 내실 다지기 등 ‘두 마리 토끼 몰이’에 나섰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날부터 시행된 편의점 자율규약 덕분에 핵심 상권 근접출점으로 인한 상권 비보호 논란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율규약은 근접출점 기준을 50~100m에 이르는 담배소매인 지정거리를 참고해 점포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 이마트24, 씨스페이스(C-Space) 등 편의점 업계 상위 6개사가 자율규약에 동의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월 1일부터 시작된 자율규약으로 올해는 근접출점 관련 불만이 거의 없다”며 “자율규약의 실효성이 얼마나 클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순기능을 하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기존 점주 불만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자율규약에 걸려 점포를 못 내게 된 창업희망자가 항의한 경우는 있다”고 부연했다

GS25가 샐러드 카테고리를 다양화 세분화하며 3월에는 1000대 제품도 선보였다. [사진=GS25]
GS25가 샐러드 카테고리를 다양화 세분화하며 3월에는 1000대 제품도 선보였다. [사진=GS25]

1990년대 퇴직자 등에게 제2의 인생을 여는 블루오션이라는 인식 덕에 전국 편의점 수가 4만개를 넘어서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그에 부합하는 상권 보호책이 전무해 상당수의 가맹점주는 ‘워킹 푸어족(Working Poor)’으로 전락했다.

그러자 공정위는 다양한 가맹 사업자 보호 제도를 시행했다.

먼저 공정위 압박으로 편의점 협회는 1994년 업계 자율규약으로 80m이내 출점 금지 규약을 만들었다. 이때 ‘80m’라는 거리 명시가 공정위에 담합으로 비춰져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다시 근접출점 문제가 대두되자 편의점업계는 담배소매인 지정거리인 50~100m를 참고로 출점 제한 자율규약에 나서 공정위 승인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자율규약이 최저임금 인상 및 내수 침체 등 편의점 업계에 맞물린 악재 속에서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CU가 연중무휴 접수 및 배달하고, 배송비가 무료인 ‘오드리 세탁’ 서비스. [사진=CU]
CU가 연중무휴 접수 및 배달하고, 배송비가 무료인 ‘오드리 세탁’ 서비스. [사진=CU]

편의점업계는 자율규약 시행 전인 지난해 출점 규제 강화로 올해 업황을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2019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은 전체 유통시장 중 18.8% 규모로 오프라인 채널 1위에 올랐다.

실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분기 매출액 1조5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이익도 6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GS25의 GS리테일은 2분기 매출액 2조3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올랐다. 영업이익은 7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HMR(가정간편식)‧신선 식품 등 수익성 좋은 식품 카테고리 개발로 개별 점포 매출을 높이고,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는 등 지출을 줄인 결과다.

증권가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제품들의 매출 호조로 기존점 신장률 마이너스에도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라며 “배달 및 세탁물 수거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서비스도 주목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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