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청량리 역사. [사진=연합뉴스]
과거 청량리 역사.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부동산 시장에 ‘상전벽해’ 바람이 불고 있다. 개발이 뜸하고 노후주택이 밀집돼 저평가 받았던 지역들이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와 도시정비사업 등으로 지역 내 핵심 입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낙후지역으로 저평가 받은 지역일수록 주거환경 개선 시 집값 상승 여력이 많다. 기대치가 낮았던 곳들이 핵심 주거지로 떠오르면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서울에서는 청량리역 일대가 손꼽힌다. 청량리역 일대는 재래시장과 집창촌, 정신병원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지역이지만,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 강북권을 대표하는 마천루 집결지로 탈바꿈 하고 있다. 여기에 60여개의 버스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환승센터와 4개 노선, KTX강릉선이 있는 청량리역과 GTX 등 호재가 예정돼 강북권 최대 교통 허브로 개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청량리역 일대에 공급된 신규 단지 3곳의 1순위 청약 결과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4.64대 1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31.08대 1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16.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 단지에 모인 청약통장만 2만8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단지들의 집값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청량리역 인근 ‘래미안 크레시티(13년 4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10억6900만원에 거래돼 1년 만에 약 1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8월 동일 면적 같은 층수가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광명 철산동 일대가 주목된다. 철산동은 기존 원도심 지역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이용해 서울 주요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쇼핑·문화시설이 밀집해 있는 철산로데오거리가 있으며, 광명중·고를 비롯해 다양한 초·중·고교가 있어 학군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철산동 일대는 입주 1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93.68%에 달할 정도로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다. 현재 철산주공7단지재건축사업(1313가구), 철산주공4단지재건축사업(798가구) 등 총 3만여 가구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주거환경 개선과 신도시급 브랜드타운이 형성돼 지역의 미래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철산동 일대 아파트에 억대의 웃돈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12월 분양한 ‘광명에코자이위브’ 전용면적 59㎡A의 입주권은 8월 5억3377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3900만원보다 약 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상전벽해’ 효과를 얻고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던 곳의 학습효과로 유사한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라며 “특히 본격적인 개발을 앞둔 초기 분양 단지를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과 다양한 개발호재로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르는 지역에서 이달 공급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은 이달 경기 광명 철산동 일원에서 철산주공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13개 동, 총 1313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59~84㎡ 70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은 이달 경기 부천 범박동 계수·범박 재개발구역에서 ‘일루미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 동, 총 3724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39~84㎡, 2508세대가 일반분양된다.

한화건설은 이달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서 ‘포레나 천안 두정’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76~102㎡ 총 106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 재개발사업인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32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2569가구 규모로 2차분은 전용면적 44~59㎡ 118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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