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는 이재원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총감독
질문에 답하는 이재원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총감독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는 등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국내 최대·최장 거리 퍼레이드형 축제인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9월 3~8일 따뚜공연장과 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거리마다 뜨거운 댄스 열풍으로 들썩이게 할 댄싱카니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2012년부터 축제를 진두지휘해오고 있는 이재원(49) 예술 총감독을 만나 올해 축제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총감독과의 일문일답.

-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 대해 소개한다면.

2011년 '군(軍)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에서 2012년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까지 축제를 열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내실을 다져오고 있다.

시민이 주도하고 직접 참여하며, 시민이 만들어 가는 축제이기에 지금까지 잘 이뤄져 왔고 축제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워크숍과 벤치마킹 오는 영향력 있는 축제가 됐다. 올해만 100여 곳에서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예술가를 참여시키고 거기에 의존하는 축제였다면 당장은 편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주민의 에너지가 지역을 대표하고 관광이 되는 축제를 통해 이미지를 심고 파는 과정들이 국내 축제에 많지 않아 시민 중심의 축제를 기획했다.

실패부담도 있었지만 그 생각이 옳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러시아와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12개국 34개 팀 1609명을 비롯해 국내 108개 팀 8856명 등 모두 142개팀 1만465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향후 300여 팀이 참석하고 참가 인원만 2만명 이상이 된다면 축제가 6일간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15일 이상 나눠서 펼쳐져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이다.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거리퍼레이드 [사진=원주시]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거리퍼레이드 [사진=원주시]

-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육체적 노동이나 머리를 써서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당연한 거다. 하지만 참가하는 팀들과 더 많은 고민을 나눠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미진할 때 마음의 부담을 느낀다.

축제가 잘될수록 어떻게 더 지속할 수 있고 시민들이 자긍심으로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한사람이 너무 오래 한다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원주 댄싱카니발과 관련된 무용과, 태권도 학원 등 비즈니스 마켓도 중요하지만 학계 교수들, 기관장, 각 곳의 문화재단 대표, 담당 직원들과 끊임없이 연계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그 네트워크가 없다면 축제는 알려질 수가 없다. 끊임없이 그 부분들을 노력해야 하는데 ‘너무 오래한다’ 등 반감 가진 사람들이 있어 재단을 그만두기도 했었다. 유럽은 예술 감독이 30~50년을 한다. 한국은 길어야 2~3년인데 8년을 했기에 말들을 하는 것 같다.

댄싱카니발은 그냥 무대에 올라 내가 원하는 춤이 아니라 30명 이상이나 50명 이상 공동으로 군무를 만들어 표현하는 등 참가 조건이 쉽지는 않다. 알아서 오지 않기에 홍보를 많이 해야만 한다.

전국을 다니며 새로운 팀들을 개발하고 댄싱카니발을 알리면서 축제 참가를 권유한다. 축제를 알리는 것은 원주의 문화적 잠재성이 이만큼 우수하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고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댄싱카니발이 빠른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원주시의 인프라와 댄싱카니발에 참여하는 인프라가 많고 안정적이며 늘 연습을 통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골목카니발과 한여름 밤의 꿈 등 다양한 작은 음악회 등을 열며 1년 365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어떤 축제이길 바라는지.

댄싱카니발은 어린이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춤으로 하나 되고 마음을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하기에 다른 축제보다 감동을 준다.

지역주민이 만드는데 프로처럼 잘할 수는 없다. 엄마 아빠가 나오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오고 아이들이 나오는데 춤을 잘 추고 못 추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 자체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다. 미래 세대들이 큰 무대에 서면서 사회성과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축제를 통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 댄싱카니발보다 오래된 축제도 많지만 매년 같은 패턴으로 이뤄지다 보니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속 가능함은 그 지역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 즉 내수 시장이다.

내수 시장이 건강해야 관광이 된다. 축제에 대한 자긍심이 있어 시민들이 알리는 것이 시작이다.

앞으로 축제가 어떻게 될지 물으면 잘 모르겠다. 우리는 축제의 테두리를 보완해가지만 나머지는 시민들이 어떻게 연습해서 어떤 방식으로 마켓을 할지 판단할 수가 없다. 지속 가능하고 잠재성장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 수는 없다.

3년, 5년 뒤 100만명이 오게 하겠다는 말은 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수치적인 문제다.

사람이 많이 오는 축제보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기억하고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축제가 살아있는 것이고 지속할 수 있다.

축제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이 50만 명인데 100만을 발표할 수는 없다. 항상 50만 명이 목표고 50만 명이 왔으면 좋겠다.

아직은 6일 동안 댄싱카니발에 50만명 이상 올 수 없는 시스템이다. 따뚜공연장에 동시에 지금보다 두 배인 6만 명이 들어갈 수 있다면 그때는 60~70만 명도 가능하다.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모든 것에 중점을 두고 축제를 준비한다. 바라보는 시민 입장에서 만들려 한다. 관객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공존의 공간들이 생길 때 행복하다.

올해 원일로 퍼레이드를 저녁에서 오후 3~5시로 과감하게 옮겼다. 지하상가의 맛집이나 중앙시장, 미로시장, 강원감영 등 원주가 가진 재미있는 곳과 연계해 원도심을 이슈화시키고 체류 시간을 늘리자는 의도다.

대학부가 생겼고 해외 부분을 독립시키는 등 일부 변경했지만, 전체적인 부분은 그대로 간다.

저녁에는 따뚜공연장 중심으로 이원화 시스템이다. 문화의 거리에서도 저녁 공연은 한다. 작은 푸드와 작은 음악회 등 아기자기하게 재미를 주려 하는데 시민들에게 공감대를 잘 얻었으면 한다.

댄싱카니발은 꼭 춤을 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5분 안의 퍼포먼스다. 내가 구현하고 싶은 어떤 퍼포먼스도 가능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참여하는 분들이 더 재미있고 신나게 즐기러 오면 좋겠다. 내가 즐겨야 관광객도 늘고 보는 사람도 즐겁다. 원주 인프라를 확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팀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지원을 하고 싶다.

꼭 금전적인게 아니더라도 지원책이나 연습 공간 제공 등 지자체와 의논해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참가하는 한분 한분에게 메가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가팀에게 3박 9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자부담이다. 1주일가량 거주하는 사람들이 세계에 원주를 알리고 있어 그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한다.

시민들이 공연하는 팀들을 보며 참가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돼 더 많은 팀이 참가하고 즐기길 바란다.

다양한 방식의 지역 문화를 접목하고 부각시켜 문화와 경쟁력 있는 축제를 원주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만들고 싶다.

지난해 열린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개막식 모습 [사진=원주문화재단]
지난해 열린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개막식 모습 [사진=원주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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