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삼천화력발전소의 발전플랜트 기자재 보일러.
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삼천화력발전소의 발전플랜트 기자재 보일러. [사진=남동발전]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제각기 다른 계기로 기자재 국산화 추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서발전은 일본의 무역제재에 대한 후속 대응으로 발전설비 국산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동서발전은 이달 21일 표영준 사업본부장이 국내 태양광 발전설비 전문 기업인 ㈜에스에너지의 대전 공장을 찾아 재생에너지 설비 국산화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된 ‘재생에너지 설비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 회의’의 후속조치로, 표영준 사업본부장은 국내 태양광 자재 국산화와 기술력을 점검하고 국내 생산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동서발전은 에스에너지와 지난달 25MW급 당진화력본부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공사계약을 체결했으며, 에스에너지는 이번 공사에 국산 모듈을 포함한 인버터, 변압기 등 모든 주요 기자재를 100% 국산 자재로 조달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해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과 현장연구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산기자재인 ‘가스터빈(W501D5) 연소기 Main 노즐’ 국산화 개발을 포함한 28건에 약 89억원을 투자하는 등 발전기자재 국산화로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고 외산제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에너지전환이라는 대변혁의 시대에 국내 재생에너지 제조사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태양광 모듈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국내 기술자립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서부발전은 이미 이전부터 중소기업 기술 핵심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 무역보복 조치적 성격은 아니라는 입장을 명시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서부발전은 지난해 CEO 취임 이후 발전사 최초로 국산화부를 신설해 국산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이번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후속조치적 성격은 아니며 국내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서부발전은 국산화가 중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어 국내 기업의 기술력 향상, 생산 활동 촉진과 해외 구매 부품을 국내에서 신뢰도 높게 조달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5개월간 미래 발전시장 동향, 핵심부품 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 수요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6500여 건의 국산화 대상품목을 선정했다. 제조 기술의 난이도, 파급 효과를 고려해 전략적 중요성, 수입 의존도 및 현장수요가 높은 기자재, 원천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조분야 국내 기업이 발전설비 국산화 개발 기회가 충분하지 않고 개발 후 시제품 실증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열악한 국산화 기술개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발전산업 신규 진출 기업에 과감한 진입장벽 해소 △시제품 실증 Test-bed 지원 △국산화위원회 운영 △성과보상제도 연계 △기술력 보유 회사와 다(多) 채널 소통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해외도입 기자재 및 기술에 대한 도전적인 국산화 추진을 통해 기술회사로서의 가치를 격상시켜 나갈 것이며 제조분야 국내 강소 신규기업들과 상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전 분야가 한일 경제분쟁에 영향을 받은 것인가'를 두고 주장이 갈린다. 한편에서는 발전 분야는 핵심 전략물자 대상에 해당하지 않고 일본산 부품은 대부분 국산 또는 대체품으로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의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고 전 산업 분야로 확대할 경우 발전 기자재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도 나온다. 정부는 일본 제재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발전 기자재 명단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재고 확보와 공급처 다변화 등 대체재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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