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건물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건물 전경.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야심작인 갤럭시 노트10이 23일 정식 출시되면서 움츠린 모바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가운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휴대폰 판매 풍경이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오프라인 대표주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사전 예약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잠잠한 분위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와 가전 양판점은 지난 19일까지 갤노트10과 갤노트10 플러스 사전예약을 접수 받았다.

이번 사전예약은 이동통신사 선택 없이 단말기만 구매할 수 있는 ‘자급제폰’과 ‘통신사폰’으로 나눠 진행됐다. 19일까지 예약을 진행한 고객은 20일 사전에 미리 제품을 받아 개통해 사용할 수 있었으며 23일 정식 출시돼 대리점에서도 갤노트10 판매가 시작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노트10 사전예약 판매 대수는 130만대를 넘어섰다. 올 2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 S10이 60만대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판매가 붐을 조성하며 사전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TV와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양판점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양판점 업계에서도 이번 갤노트10 출시와 더불어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사전예약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선물을 제공하며 사전예약 유치에 힘을 쏟았다. 

하이마트는 현재(23일)까지 정확한 집계가 아직 어려운 상태여서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는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하이마트에서 갤노트10 구매 관련 내용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전자랜드는 지난 19일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사전예약을 실시해 지점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약상담을 진행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는 지난 19일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사전예약을 실시해 지점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약상담을 진행했다. [사진=전자랜드]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갤노트10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전자랜드는 20일 개통 이후 판매량을 조사해보니 전작인 갤노트9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전예약자는 전작보다 많았지만 개통 수준은 예약수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동안 ‘9만원 갤노트10’이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는 등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판매가 몇 차례 이뤄지자 사전 예약 고객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업계가 모바일 판매 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못 보는 이유로 이커머스와 경쟁 심화와 홍보 부족 등을 이유로 꼽는다.

이번 갤노트10 사전예약 당시 유통가 전반적으로 사전예약 공세가 매서웠다.

이커머스 가운데는 쿠팡과 11번가, 티몬에서 사전예약이 이뤄졌다. 이들은 배송혁신을 무기로 포인트 적립 등 혜택 차별화에 집중했다. 반면에 온·오프라인 가격 차이가 없는 조건이라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고객 유치에 애를 먹었다는 평이다.

가전 양판점 관계자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시간이 지날수록 단통법을 벗어나 구매하는 방식들이 날로 진화하고 있고, 여기에 온라인 등 판매 채널도 다양화되면서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좋은 혜택과 가격에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지만 가격 정책에 합당한 가격만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차별화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 판매는 특히 불법 보조금이 판을 치고 있어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법을 준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모바일 판매에 힘을 주기 위해 온라인보다 더 파격적인 경품이나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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