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막바지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해 이번주 한국 영화 ‘변신’과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나란히 개봉하며, 할리우드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화에  빼앗겼던 관객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신’이 21일 개봉과 동시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22일 두 영화의 순위를 결정한 관객 수 차이는 200여명에 불과해 주말 극장가에서 1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신’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개봉일 박스오피스 3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4위에 랭크됐지만, 흥행판도를 결정짓는 첫 주말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동안 입소문으로 순위 상승 기회는 충분히 있다.

영화 ‘변신’.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변신’.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변신’은 친밀함에서 오는 두려움을 한국형 공포‧스릴러 장르로 만들어 잘 보여준다. 악마는 구마사제 중수(배성우)가 귀신 쫓기에 실패한 후 그의 가족을 모두 몰살하겠다고 선언한다. 이후 형 강구(성동일)네 집에 나타난 악마는 그 자리를 비운 구성원 모습으로 등장해 다른 식구들을 위협한다.

아쉬운 점은 영화 반을 끌고 갔던 긴장감이 중수가 구마의식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부터 주먹구구식으로 풀려간다는 부분이다. 사제들 라틴어 발음이나 구마의식 또한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영화 ‘사자’에 비해 어설프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임금이 지나갈 때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다는 ‘정이품송 소나무’, 원각사 사방에서 꽃비가 내렸다는 ‘원각사 꽃비’ 등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가지 기이한 현상을 광대들이 만들었다는 데서 착안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실록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신선한 소재와 덕호(조진웅)를 비롯한 광대들과 한명회(손현주), 세조(박희순) 등 주요 배우진의 출중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반면 설정이 과해 그 시절 보기 힘든 상황을 부족한 개연성으로 얼렁뚱땅 넘어간다는 부분에서 관객들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주 개봉한 영화 두 편과 함께 앞서 선보인 ‘엑시트’, ‘봉오동 전투’ 등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하며 한국영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극장가 관계자는 “현재 상위권에 랭크된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20~30대가 주요 관객층”이라며 “40대 이상의 경우 한국 영화 선호도가 높아 주말 흥행에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 여름 ‘암전’ 등 국내 공포영화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가운데 ‘변신’의 초반 성적은 고무적”이라며 “좋은 입소문이 퍼지면 ‘광대들: 소문조작단’, ‘엑시트’ 등이 추석 전 극장가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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