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심각한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심각한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약가인하 정책과 업계를 강타한 각종 악재들로 인해 초라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2019년 상반기 코스피 제약 및 코스닥 의약품 종목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전체 82개사 중 21곳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곳은 7개사를 포함해 44개 기업으로 나타났으며, 13개사가 당기순손실을 냈다.

특히 분식회계 의혹으로 388억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손실이 발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적자 전환이 불가피 했으며, 이밖에도 유한양행이 –98%, GC녹십자 –24%, 차바이오텍 –64%, JW중외제약 –49%, 동화약품 –77% 등의 부진이 이어졌다.

명문제약도 5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상반기 바이오업계 최대 악재로 꼽히는 ‘인보사 사태’의 핵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22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게 됐다.

보톨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를 놓고 대웅제약과 갈등을 빚고 있는 메디톡스는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알보젠코리아, 파일약품, 신풍제약 등도 영업이익 부문에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실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거나 확대된 곳은 에스티팜, 한국유니온제약, 일성신약, 삼성제약, 동성제약, 에이프로젠제약으로 나타났다.

특히 JW신약, 쎌바이오텍, 조아제약, 케어젠, 우리들제약 등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호전된 곳도 있었다.

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서울제약이 흑자로 돌아섰고 바디텍메드는 영업이익이 64억원으로 전년대비 282% 증가했다.

이와 함께 휴메딕스, 유유제약 등도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40% 이상 껑충 뛰면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성장세가 눈에 띠는 기업도 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곳은 영진약품으로, 작년 870억원에서 올 상반기 29% 성장한 1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도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인 2927억원을 달성하며 만족할 만 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올 상반기 나보타 수출액이 약 182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에 불을 지폈다고 분석된다.

보령제약은 영업이익이 60% 증가한 208억원을 달성했으며, 제일약품도 영업이익이 352% 증가한 6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악재와 정부 지원 부침으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성장세가 대체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도 “그런 와중에도 뚜렷한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도 존재하기 때문에 비관적으로만 해석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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