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왼쪽),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왼쪽),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최근 새롭게 임명된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이 대내외적 위기와 함께 진행되는 최근의 금융 상황을 단기적 악재로 규정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극복해 자신의 힘으로 기회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100% 성공한다’는 데일 카네기의 말을 인용한 그는 경제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김 차관은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67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해 “다양한 가용수단을 검토하며 취사선택하고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인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김 차관이 지난 14일 임명된 후 첫번째 외부 일정이다. 이 자리에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채,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꼬리위험이 커지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간접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기재부 1차관으로 부임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재 실물경제는 글로벌 교역둔화와 제조업 생산부진 등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반도체 등 수출 환경 악화, 일본 수출 규제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재 상황에서는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 차관은 “우리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과열현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전반 경제상황도 실물경제나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기와 거리가 멀다”며 “단기 악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했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과 금융시장 복원력을 감안할 때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외환보유액, 순대외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한국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주력품목 수출은 부진하지만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유망품목은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용시장도 전반적 회복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앞으로 금융시장 안정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다양한 가용수단을 검토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은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주시하면서 과도한 쏠림 등 발생 시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투자사업의 신속한 집행을 지원하고 수출 활성화대책, 추석 민생안정대책 등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광주, 구미, 강원에 이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전국 확산과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조속한 원상회복을 촉구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입을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산업생태계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선, 세제·재정지원 방안들을 촘촘하고 꾸준하게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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