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전 산업 분야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제약·바이오업계에서의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전 산업 분야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제약·바이오업계에서의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지금까지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업계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있지만 별다른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데 따른 것으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일본산 제품의 경우도 대체재가 존재에 이에 대한 대처가 순조롭게 이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하던 원부자재 20종을 전면 교체 중으로, 이에 대한 대체재를 독일, 미국 등의 국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영향을 받는 전략물자는 아니지만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오의약품과 혈액제제를 제조할 때 바이러스와 같은 불순물을 걸러주는 핵심 소모품 중 하나인 ‘바이러스 필터’에 대한 교체 움직임이 눈에 띤다.

국내 기업에서 사용되는 바이러스 필터는 대다수가 일본산 제품으로, 다른 원부자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독일, 미국 등 대체재 확보가 가능하며, 비용증가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 수입선 다변화에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해당하지 않는 국가는 개별적으로 승인을 받아야만 수입할 수 있는 전략물자로, 기업들이 바이러스 필터 교체를 위해 설비 교체를 하게 되면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등의 승인절차를 다시 이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향후 국내 제품 중심의 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조치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일본에서 들여오던 아사히카세이의 바이러스 필터의 공급선을 변경할 계획이며, LG화학 역시 이 같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도 바이러스 필터 재고를 단기적으로 확보해놓은 만큼 수입선 다변화, 대체재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고객사가 사전에 정한 부품과 소재를 제조공정에 사용해야하는 이유로 다른 기업들의 상황과 달리 대체의 어려움이 있지만 우선 1년치 분량의 재고를 확보해 안정적인 여건을 갖춰놓은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대체재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약·바이오업계도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사전대응을 고려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바이오 산업의 경우 일본 산 원부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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