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가까스로 등원했던 자유한국당이 다시 한 번 장외로 나가 투쟁을 재개한다. 한국당은 오는 24일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내년 총선 유불리를 따졌을 때 현재 정국에서 국회 내에서의 대화가 도움이 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들 4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대권놀음”이라며 등원을 전제로 한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서울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서울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의 경고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24일 광화문에서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위한 구국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과 대한민국 파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한 뒤,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으며, 안보 붕괴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조차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런 위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국정 대전환 요청을 한 바 있지만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봐도 끝내 마이동풍이었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 “국민과 함께 하는 가열찬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지금 국민과 역사가 우리 당에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 등 3대 투쟁 방식의 병행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고 스스로 개선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저와 우리 한국당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애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심도 깊게 논의해야 할 현안들이 있고 특히 대일 경제위기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 협력을 통해 여러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의 뜬금없는 장외투쟁 선포는 국민의 동의를 얻기눈커녕 정치적인 목적에 의심을 갖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장외투쟁 정치는 속셈이 보인다”며 “원외인 황 대표에게 장외투쟁 만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단은 없을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번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는 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상습 가출 제1야당의 무책임에 국민들의 피로감과 불쾌감이 극에 달해 있다”며 “아무리 정부·여당이 고칠 줄 모르더라도 장외에 있을 만큼 있었던 한국당으 입장에선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장외투쟁에서 과연 국민에게서 어떤 명분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은 대정부투쟁을 할 시기가 아닌 이 국면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지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에 일탈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유 대변인은 “지금의 투쟁은 황교안만을 위한 투쟁, 황교안 띄우기 투쟁일 뿐”이라며 “보수세력 집결을 통한 황 대표의 대선 가도를 위한 지지율 올리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구두논평을 통해 "한일 간 경제전쟁 중인 상황에서 장외투쟁을 이야기하는 건 국회 운영과 정당 정치에 잔하는 행동“이라며 ”결국 당내에서의 입지를 위한 의도이고 내년 선거를 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걸핏하면 밖으로 나가는 등 국회 실종이자 정치 실종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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