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2019 개원 및 경영정보박람회'에서 관계자가 제품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2019 개원 및 경영정보박람회'에서 관계자가 제품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치아보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계사들에게 자사 상품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보험회사들이 과도하게 인센티브를 내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보험회사 비용 부담 가중으로 돌아오고 결국 소비자들의 보험금 인상으로 연결되는  우려가 제기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법인대리점(GA)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치아보험의 시책비가 월납보험료의 최대 650%까지 치솟았다.

시책비는 보험설계사가 신규 계약을 체결했을 때 보험회사가 설계사에게 통상 주는 수수료 이외에 별도로 얹어주는 인센티브를 가리킨다.

시책이 650%이고, 설계사가 판매한 치아보험의 월납보험료가 3만원이라면 보험회사가 수수료 외에 보너스로 19만1500원을 더 준다는 의미다.

GA소속 설계사는 특정 보험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므로 시책비를 많이 주는 회사의 상품에 몰리게 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경쟁을 우려해 시책을 200∼300%선에 줄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400%까지는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치아보험 시책비가 최근 과도하게 올라간 것은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보업계에서 대형보험사만 치아보험을 팔았는데, 올해 들어선 중소 보험사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쟁 회사가 늘어나다 보니 자사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 손해보험사들이 높은 시책비를 내걸기 시작했다.

올 초 A사는 본사와 지점의 시책비에 해외여행 상품까지 더해 최대 시책비가 500%를 넘어섰다.

시책비는 주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주지만 갈비세트, 청소기 등 물품이나 여행상품 등으로 지급되기도 한다. 다른 보험회사도 최대 400%까지 시책비를 풀어 설계사들에게 자사 상품 판매를 유도했다.

그 결과 올해 초 A사는 치아보험 판매로만 51억원, B사는 25억원, C사는 17억5000만원, D사는 8억3000만원 등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D사은 여기에 대응해 최대 650%로 맞불을 놓았고, A사와 C사 등 다른 보험회사도 최대 500%로 올렸다.

여기다 시책 과열 경쟁이 다른 보험상품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D사가 주요 상품에 대한 시책비를 최대 550%로 제시했다.

다른 보험회사는 일단 시책을 300∼400% 수준으로 유지하며 다른 보험회사의 동태를 지켜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시책을 높여 판매하면 결국 보험회사에 비용부담이 늘어난다"며 "결국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은 결국 가입자들의 보험금 인상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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