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반려동물도 참여할 수 있는 박람회 '펫서울&카하엑스포 2019'가 개최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반려동물도 참여할 수 있는 박람회 '펫서울&카하엑스포 2019'가 개최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올해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강조하면서 펫팸(Pet+Family)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펫시장은 최근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1조5684억원을 기록한 펫시장이 연 평균 14.5%씩 꾸준히 성장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올해 3조원을 넘어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9~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강아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2003년 애견박람회를 마지막으로 펫 출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엑스는 펫 제품 행사를 해도 정작 펫은 입장을 할 수 없었는데, 코엑스가 펫시장 성장세와 시장 가능성을 보고 출입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펫서울&카하엑스포 2019’는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해 수 많은 펫팸족들 발걸음을 이끌었다. 서울에서 오랜만에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펫페어가 열리자 관람객도 전보다 훨씬 늘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3일간 참관객수는 약 4만2800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약 1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유통업계도 펫팸족과 접점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서울을 포함 수도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사가 성황을 이루자 유통업계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통 대기업들이 보유한 펫 전문점을 비롯해 마트, 백화점 등 이벤트 공간을 활용한 행사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렸다.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은 17~18일 이틀간 '제 1회 몰리스 펫 페어’를 개최했다.

성수동 이마트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 행사는 반려동물 식품 및 용품, 펫가전 등 300여개 품목을 할인 판매해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하며 쇼핑할 수 있어 펫팸족들을 이끌었다.

지금까지는 지방이나 경기도 지역 대형마트에 한해 반려동물이 입장할 수 있는 행사가 치러졌다. 그러다 8월 들어 서울까지 침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세계 이마트의 '몰리스펫샵', 롯데백화점 '집사',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더펫'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세계 이마트의 '몰리스펫샵', 롯데백화점 '집사',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더펫' 전경. [사진=각 사]

반면 일각에서는 반려동물을 기피하는 고객도 적지 않은 편이며, 교통혼잡이 잦은 서울 여건상 반려동물 이벤트가 확대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대가 열렸지만 지방과 경기도권에서 실험적으로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는 이유는 교통 문제도 있다"며 "펫팸족은 대부분 이동할 때 대중교통보단 차량을 이용하는 편인데 주차공간도 협소하고 교통이 불편한 서울에서 활성화될지는 의문"이라고 의견을 보였다.

그러면서 "서울 안에서 이벤트가 개최되는 것에는 의의를 두지만, 상시적으로 허용되기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서울 내 국내 쇼핑몰과 대형마트에 반려동물 입장이 허용된 곳은 스타필드 여의도 IFC몰 한 곳 뿐이다. 경기도로 확대되면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이 애완동물과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직까지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적은 편이지만, 유통업계는 앞으로 펫팸족이 함께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펫팸족이 즐길 공간이 늘어남에 따른 시장 확장 가능성, 그리고 '펫티켓' 문화가 정착되면서 국민 전체 인식 변화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가 열리면서 펫시장도 커졌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과 기본적인 에티켓이 필요하단 문화가 확산되면서 안정기에 접어든 거 같다”라며 “펫팸족이 즐길 공간이 있다면 사람들이 찾아 시장 활성화된다는 확신이 있는 만큼, 유통가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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