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거리에 게양된 일장기와 성조기.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 거리에 게양된 일장기와 성조기.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외한 나라 중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의 지위를 일본에 내줬다.

1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일본이 보유한 미국 재무부 채권은 총 1조1220억 달러로 중국(1조1120억 달러)을 2위로 밀어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최고 채권국의 지위를 내준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중국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일본의 보유액이 급증해 역전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중국보다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바 있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 5월 1조1010억 달러에서 210억 달러 늘어 2016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보유액은 지난 5월 1조1100달러에서 20억 달러 늘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나타냈다. BMO캐피털마케츠의 금리 전략가인 벤 제프리는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낮고 마이너스에 이르는 국채시장에서 미국 국채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매력적"이라고 일본 보유액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지난 5월 6조5390억 달러에서 6월 6조636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라 주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에 빠진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특별한 주목을 받아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의 일부를 매도해 미국 경제에 혼란을 야기하는 방식의 보복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중국이 실제로 미국 국채를 투매하면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이와 연동되는 기업, 가계 부채가 치솟아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보유한 나머지 미국 국채의 가격이 내려갈 뿐만 아니라 금리 차로 인해 중국에서 자본이 탈출할 우려마저 커지는 까닭에 꺼내기 힘든 이론상의 '핵옵션'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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