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전라남도교육청이 지난 13일 단행한 2019년 9월 1일자 교원 정기인사를 두고 ‘논란을 자초한 인사’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교장과 원장 151명(승진 56, 공모 7, 중임 29, 전보 59), 교감·원감 64명(승진 38, 전직 10, 전보 16)이 승진·전직·전보됐고, 장학관·교육연구관은 19명, 장학사·교육연구사는 39명이 전직·전보되는 등 273명이 자리를 옮겼다.

비교적 소폭으로 단행된 이번 인사 중 적절하지 못한 인물이 발탁됐다거나, 절차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일부가 문제로 지적됐다.

특정인의 경우 인사발표 수 주 전부터 보임지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고, 사적인 영역이기는 하지만 일부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 전 송용석 교육국장은 “사적이기는 하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고, 인사에 대한 소문도 들어서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능력으로 평가해 달라”면서 “다른지역 과장으로 발령날 것”이라며 강행 의사를 밝혔고, 그대로 인사에 반영되면서 송 국장과의 두터운 친분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개경쟁 시험을 거쳐 임용된 장학관·교육연구관 3개 자리도 매끄럽지 못한 절차로 논란을 자초했다.

본청 홍보담당으로 한경호 여수고등학교 교감, 본청 미래인재과 과학영재교육팀장으로 신원호 무안현경중학교 교감, 전남과학교육원 창의교육부장으로 박해균 고흥도덕초등학교 교감이 공개경쟁시험을 거쳐 임용됐다.

교육 전문직을 거치지 않은 교원을 장학관·연구관으로 전직 임용시키기 위해서는 공개경쟁시험을 거쳐 선발하도록 하고 있는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에 따른 것이다.

모두 ‘해당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적임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라남도교육청의 공모과정이 문제가 됐다.

지난 7월 25일 공고된 장학관·교육연구관 임용후보자 선발을 위한 공개전형 시행계획에는 응시자격을 ‘임용예정일 기준 1년 이상 교장 또는 교감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담당 예정 직무만 고지됐을 뿐 교장 공모제나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처럼 임용기간이나 주요업무에 대해서는 일체 고지하지 않으면서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공개전형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교육전문직 선발 방식을 다양화해 학교 밀착형 지원을 선도할 수 있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육전문직을 선발해 교원의 동기유발과 근무의욕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공고 기간이 5일로 짧은데다 주말 휴일 이틀을 빼면 실제 3일 밖에 되지 않았다.

거기에다 방학 중에는 교장과 교감이 각각 1주일씩 교대로 근무하는 특성상 관련 공문을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인사부서나 인사권자와 사전 교감이 있지 않고서는 지원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결국, 전라남도교육청이 밝힌 취지가 무색하게 홍보와 과학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장학관과 연구관에는 각각 1명씩만 지원했으며, 과학영재교육은 2명이 지원했다.

교육전문직 선발 방식을 다양화했을지는 모르지만,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동기유발과 근무의욕을 높이겠다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문직 시험을 보지 않고 장학관·연구관에 임명되고자 하는 교장·교감은 많다”며 “방학 중 그것도 주말을 낀 모집공고는 누군가를 위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전라남도교육청 인사 관계자는 ‘짧은 기간동안 이뤄지는 인사업무 특성상 시일이 촉박해 공고기간을 5일로 한 것일 뿐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5일 이라는 공고기간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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