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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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이달 중순 ‘재도입 또는 일몰유지’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규제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이 교체될 상황이고 다음 달 국정감사까지 앞둔 상황에 법안심사소위원회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존폐에 따라 딜라이브 인수가 결정되는 KT는 ‘이제 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지난 2015년 한시적으로 도입했고 지난해 6월 일몰했으나 이를 재도입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가부를 논의 중인 상태다. 이 법안이 재도입 될 시 KT는 딜라이브 인수가 불가능하다. 시장점유율 37.36%로 전체 3분의 1을 넘기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에 국감, 총선까지... 위원회 재개 불투명

15일 청와대가 7명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지난 14일 국회에 보냄에 따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청문회 이후 기용을 재가하면 다음 달 12일인 추석 연휴 전까지 임명을 마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같은 날 국회사무처가 다음 달 30일부터 10월 18일까지 국정감사 실시방안을 제시했다. 인사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가 이어지고, 국감이 끝나면 내년 초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이 같은 국회 일정으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안건을 논의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 법안심사위원회 일정은 15일 현재까지 고지되지 않은 상황이다.

추이를 지켜보며 딜라이브 인수를 도모하던 KT는 회의적인 태도다. 규제 재도입이 가결돼 딜라이브 인수를 확정 짓거나, 규제가 연장돼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하는 선택을 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이달에도 결정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딜라이브를 언제 인수하는지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 “티브로드에 집중”

상황이 이렇자 SK텔레콤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이 재점화 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티브로드 인수전까지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딜라이브 인수가 SK텔레콤에 밑지는 거래’는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다. SK텔레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 연합플랫폼 ‘푹’ 통합법인 ‘웨이브’와 딜라이브 시너지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또 딜라이브는 세계 1위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라이선스를 가진 사업자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제휴로 스마트홈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서 SK텔레콤에도 충분한 매력점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어 놓치기 아까운 대상일 것”이라며 “또 딜라이브 입장에서도 1위 사업자인 SKT와 손을 잡는 것이 성장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티브로드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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