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54포인트(0.23%) 오른 1,942.29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216.2원, 코스닥은 4.13포인트(0.70%) 오른 594.17로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54포인트(0.23%) 오른 1,942.29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216.2원, 코스닥은 4.13포인트(0.70%) 오른 594.17로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증시 관련 ETF는 연기금의 매입에 의존하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당초 9월로 예정된 대(對) 중국 추가관세부과를 12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국내증시까지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54(0.65%)포인트 상승한 1938.37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6.40(1.08%)포인트 오른 597.15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연기 발표에 따른 단기적 상승일뿐 글로벌 금리 하락추세와 미중간 환율 전쟁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달러 등 안전자산을 비롯한 ETF 등 전략 자산으로의 자본유입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지만 일반 종목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으며 금·달러 선물 관련 상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작은 단위로도 거래가 쉽기도 하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1519달러 60센트를 기록했다. 6년만에 금값이 1500달러를 돌파하면서 안전자산과 관계된 ETF 상품에 대한 인기도 높다. 국내에서 금선물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 상품은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ETF'과 ‘삼성KODEX골드선물’ 등이 있는데 최근 석 달간 수익률이 17%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4월까지 중앙은행의 누적 금매입량은 중앙은행들이 금 순매입을 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금 투자는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금 그 자체로도 성과까지 낼 수 있는 전략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각국의  증권시장 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하도록 설계된 ETF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간 비교를 통해 특정 국가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훈풍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57포인트 오른 2883.98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ETF 시장에도 4거래일째 자산유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유틸리티주식(XLU), 금실물(GLD)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채권형 ETF로의 자산유입 규모도 794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와 연계된 코스피 ETF에 대한 평가는 오락가락이다. 국민연금이 이달 주식시장 급락 시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KODEX200 ETF를 총 1292억원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ETF 상장폐지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새로운 상품이 잇따라 상장되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주 미만인 ETF가 27개에 이른다. 또 거래대금이 500만원 이하인 ETF 역시 47개로 지난해 25개 대비 두배가까이 급증했다.

교보악사운용 ‘파워 단기채’와 한화자산운용 ‘ARIRANG 바벨 채권’, ‘ARIRANG 차이나H 레버리지(합성 H)’ 등 3개의 ETF가 운용사의 판단에 의해 증시에서 사라졌다. 특히 순자산과 운용자산이 각각 50억원 미만인 ETF도 KB자산운용 10건, 삼성자산운용 4건, 한화자산운용 2건, 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각각 1건이 18건에 이른다. 

그럼에도 연기금의 코스피200 사랑은 눈물겹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후 국민연금은 KBSTAR 200과 TIGER200 ETF도 각각 15억원, 781억원 사들여 코스피 ETF 순매수 상위 5종목 가운데 3종목을 차지할 정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의 이 같은 투자 행태는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인식에서 기인한 저가 매수 전략"이라며 "대외적 불확실성만 제외한다면 국내 ETF도 그렇게 위험한 투자 상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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