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시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시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여러 악재로 인해 국내 증시가 추풍에 낙엽처럼 흔들리는 모습이다. 

13일 코스피(KOSPI) 지수는 미중 환율 전쟁 격화에 더해 홍콩과 아르헨티나발 악재가 더해지면서 전거래일보다 16.46 떨어진 1925.83으로 추락했다. 사흘째 째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코스닥도 590.75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원이나 오른 1222.2원에 마감했다.  

특히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 돌파할 파, 일곱 칠) 시대가 도래하며 외국인 자본이 중국에서 빠르게 빠져나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전일 상승세였던 중국 상해 종합지수도 이날 장중 2778.87까지 떨어지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1년 3개월만에 포치를 선언한 것은 달러당 7위안 수준에서 평가 절하를 막는 동시에 각종 부양책으로 자본 이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와 동반성이 큰 한국의 경우 아무런 방어책이 없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16년 1월 7일∼26일의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국 증시를 사실상 위험자산으로 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자본 통제로 버티고 있는 중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HCBC 등 해외 금융권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위안·달러 7.5위안을 넘어서는 공세적 대응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HSBC는 "현재의 적정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25위안"이라며 "9월1일부터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적정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7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본토기업 주식인 A주를 신흥국지수에 추가 편입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주식시장이 오히려 낙동강의 오리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처로서의 매력인데 한국의 증시가 왕따당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에 따라 중국 구매력이 약해지면 한국의 수출여건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자본이 추가로 유출되는 사면초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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