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이 '5GX MEC'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T]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이 '5GX MEC'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T]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G 기업간거래(B2B) 시장서 한판 붙는다. 이를 구현할 핵심 기술은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이다.

MEC는 5G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 무선 데이터 처리는 전국에서 발생한 모든 이용자 데이터 트래픽이 수도권 중앙통신센터로 전송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

반면 MEC는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초엣지 기술을 적용하면 원격 진료와 수술 등 초저지연 특성이 필요한 서비스 제공에 유리하다. 보안에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처리할 수도 있다. 또 모든 데이터를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게 돼 외부 인터넷 전용 회선 구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MEC로 5G B2B 시장 리드할 통신사는 어디?

13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용자 통신 최접점인 기지국 단에 MEC 적용이 가능한 ‘초엣지’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초엣지 기술은 기지국 단에 MEC를 도입해 통상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데이터센터 등 4단계를 거치는 데이터 전송 과정을 스마트폰-기지국 1단계까지 줄여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을 줄인다. 이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사용자는 기존 통신 대비 최대 60%까지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 총 12개에 MEC 센터를 구축하고 있고 초엣지 기술을 각종 5G 서비스 테스트베드가 위치한 분당 5G 클러스터에 올해 안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KT는 지난 5월 서울, 부산, 대전, 제주 등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처리 물리적 거리를 줄였고 서울, 부산 2개 지역에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5G IT 에지 클라우드는 MEC에 기반한다.

이 회사는 5G IT 에지 클라우드 적용으로 서울과 부산 중 이용자에게 가까운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거치는 ‘단말-5G IT 에지 클라우드’단계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MEC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 킬러서비스로 MEC기반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고, 클라우드 VR 게임은 MEC가 구현된 첫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또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MEC를 적용하기 위한 실증시험(PoC)를 추가로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 연말부터 MEC를 전국에 설치 운영 할 수 있도록 장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지난 6월 5G 클라우드 간담회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T]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지난 6월 5G 클라우드 간담회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T]

◇MEC 기반 5G B2B, 연동기술 개발 필요…내년 상용화 시작

SK텔레콤, KT 양사가 MEC 시장 포문을 열었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내년부터다. 5G 통신인프라와 컴퓨팅 인프라를 연결할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이 MEC를 기반으로 한 이통사 5G B2B 사업 개시 시점이 될 전망이다.

정창권 SK텔레콤 ICT 인프라센터장은 “올 10월 MEC 적용을 위한 API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고, 12월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MEC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할 모듈도 개발 중인 상태다.

최근 기업들은 트래픽 부하, 데이터 저장, 비용적인 측면에서 회사 내부에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공용 클라우드인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전환 추세다. 이에 5G MEC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업들이 기존에 많이 사용 중인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은 필수다.

이강원 SK텔레콤 ICT 기술센터 랩장은 “글로벌 퍼블릭클라우드와 연동을 위해서는 모듈이 필요하고 오는 10월 개발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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