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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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가 올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대내외적 리스크에 신작 부진까지 겹쳐 하반기에도 '부진의 늪'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측면에서 몸집은 키웠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수익성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넷마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 앞서 공개된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각각 영업이익 1377억원(129억8700만 엔), 1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게임사별로 살펴보면 넥슨은 새로 출시한 ‘트라하’, ‘고질라: 디펜스 포스’ 등 신작 게임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개의 대죄’ 등 신작 흥행에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익이 줄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시리즈가 PC와 모바일에서 분전했지만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이 신통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신작 부족과 신작 흥행 실패 등을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신작 출시 전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흥행 저조로 마케팅 비용 회수 조차 어렵다는 분석이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중독 질병 이슈를 비롯해 중국이 최근 외국게임에 대한 판호(版號,허가) 발급을 재개했지만 한국 게임 판호에 대해서는 여전히 굳게 문을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3월 이후 중국 내 신규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단 한 건도 없다.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게임 업계로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게임 산업 수출 3위로 꼽히는 일본마저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 등 수출규제가 본격화 되면서 게임업계 불안감마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3조1423억원이다. 같은해 게임산업 수출액도 6조6980억원으로 일본(12.2%), 중화권(60.5%), 동남아(12.6%)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게임사들이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매출이 늘어난 곳도 있지만 영업이익이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넥슨의 이번 지스타 불참이 현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며 “하반기 출시하는 신작효과로 반등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다면 3분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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