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모습. [사진=각 사]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모습.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올해 상반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롯데백화점만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프라인 유통이 전반적으로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는 명품을 주 무기로 차별화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번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품관이 25% 이상 증가세를 보이면서 어려운 백화점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3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해 1분기 저조한 백화점 업계 실적을 웃돌았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8조9030억원으로 1.8% 올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반등 원인으로 온라인 쇼핑환경 장점을 오프라인에 도입한 ‘OMNI 쇼핑환경’을 구현한 것이 주요했다"며 "가격 비교부터 상품검색, 제품정보 전달 및 리뷰기능까지 더해진 오프라인 쇼핑환경이 고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의류(-11.5%)·하비&패션(-12.6%)·토이저러스(-17.3%) 등 백화점 쇼핑 카테고리 부진은 향후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현대백화점은 외형 성장세는 도드라졌지만, 내실 다지기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상반기 125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12.2% 오른 3조1690억원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한 세금 지출 증가, 김포·천호·킨텍스 점포 증축 및 리뉴얼로 영업이익 부분에 하락을 견인했다"며 "하지만 1분기 부진했던 패션 부분이 회복세로 접어든 점과 리빙 쪽 상품군의 성장세는 하반기 성장 기대감을 주는 요소"라고 꼽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4% 가까이 하락하면서 경쟁사 대비 부진한 상반기를 보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885억원, 2조147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모두 –13.7% 하락률을 보였다. 상반기 실적 하락 원인으로는 알짜배기였던 인천점 철수가 주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신세계백화점 온라인 일반상품과 SSG닷컴 합병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부분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연결됐다. 

백화점 업계 실적 희비는 교차했지만 3사 모두 공통으로 명품 매출은 증가해 부진한 실적 흐름 속 단비가 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명품 해외패션 성장세는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사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16년 9.7%에서 2017년 12.3%, 2018년에는 19.1%까지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28.8% 급성장하며 실적 방어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롯데와 신세계도 올 상반기 명품 매출이 각각 25.4%, 22.9% 오른 것으로 나타나 백화점 빅3 모두 명품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명품관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리뉴얼한 명품관을 선보인다. 7월 불가리 매장이 2달간 공사 끝에 재오픈했고, 이달 2일에는 골든구스 매장이 새 단장을 마쳤다. 또 10월에는 구찌·버버리·티파니 등 명품 매장을 리뉴얼한다.

현대백화점도 하반기 압구정점에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형으로 개조해 영업면적을 2배로 늘린다. 무역센터점은 9월 버버리와 페라가모 매장이 첫선을 보인다.

신세계도 하반기 명품관을 필두로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각오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와 경쟁 속에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등 힘쓰고 있지만, 백화점의 장점인 명품관이 고객 차별화에 있어 최상의 선택”이라며 “충성고객 유치는 물론 꾸준한 매출 성장을 노릴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명품들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백화점 업계 안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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