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뛰어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며 중국에 편승한 국내 경제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달러(0.06%) 하락한 150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제 금값은 7일1500달러를 돌파하면서 6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또 주간 기준으로 3.5%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 상승세는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달러로 거래되는 미국증시가 위험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인데 이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상향 돌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원 달러 환율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2일 1200원을 상회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은 이에 대해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갈등도 자산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는 점을 간과한 분석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 국면을 예상하고 있으며 원화 등 국내 자산 소외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8일 고시한 중간 환율을 보면 전날의 6.9996위안보다 0.06% 오른 7.0039위안이다. 중간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요컨데 글로벌 무역갈등이 안전 자산인 금값 상승을 계속 부추기고 미중간 게임에서 밀리는 중국에 편승한 한국의 원화와 주식시장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모습이다.    

실제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위안화 환율 변수에 종속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책 방향성이 7.5위안을 넘어서는 대미 항전격 공세적 대응으로 구체화되는 경우라면 국내증시는 추가 주가 내홍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또 금값은 향후 6개월 내로 온스당 1600달러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내에서도 금값은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5만9130원을 기록하며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8월 동안 KRX 금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누적 순매수량은 238.7㎏을 기록해 기관(80.7㎏), 외국인(0.3㎏)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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