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세종대 LINC+사업단장이 8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초대 단장으로서 LINC+사업에 임하는 각오와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정명곤 기자]
이슬기 세종대 LINC+사업단장이 8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초대 단장으로서 LINC+사업에 임하는 각오와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정명곤 기자]

[이뉴스투데이 정명곤 기자] 세종대가 올해 4월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이하 LINC+사업) 육성사업에 신규 진입했다.

LINC+사업의 후발주자로 참여한 세종대는 호텔관광, 외식경영, 애니메이션 산업 분야에서 4년 후의 필요한 직군과 인재상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미래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산업계에 역으로 비전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대는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LINC+사업에 늦게 합류한 케이스이다. 이런 이유로 초대 LINC+단장이 걸어가야 할 길은 세종대가 한 번도 걷지 않은 길이며 쉽지 않은 길이다.

이슬기 LINC+사업단장은 안식년을 뒤로 미루고 3년간의 LINC+사업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지난 8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이 단장을 만나 세종대 LINC+사업의 핵심 내용과 계획에 대해 물었다.

이하 질문과 답변.
 

Q. 세종대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2단계의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에 신규 선정됐다. 어떤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보나?

A.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은 채용연계가 중점이 되는 사업이다.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면 관광산업 전체에 걸쳐 단순 반복 업무들이 상당부분 자동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고용 구조가 많이 바뀌게 되어 직업을 잃는 사람들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생들이 취업을 해야 하는데 직무가 줄어들고 갈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반면, 업계에선 기술 발달에 따른 조직 내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인재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우려심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이 산업체에게 새로운 직무와 인재 상을 역으로 제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대학이 4년 전에 미래 고용시장을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교육을 시켜나가야 한다.

지금은 해당 직군의 고용 시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런 필요성을 업체들도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생겨날 직군과 직무를 예측을 하고 학생들을 교육시켜 미래의 고급인력으로 키워내고자 하는 것이 세종대 LINC+사업의 취지라고 볼 수 있겠다.

심사위원님들이 이런 부분들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호텔 통합 수익관리자 ‧ 외식경영 ‧ CG 전문가 길러낼 세 개 트랙

Q. 사례를 들어 설명을 부탁드린다.

A. 세종대가 LINC+사업을 통해서 운영하는 과정은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이다. 저희가 분야별 세 개의 트랙제도를 운영한다.

트랙의 교육과정의 수강을 원하는 학생은 전공을 불문하고 받아들인다. 특히 호텔 운영 분야는 어문학계열의 전공학생들도 많이 받으려고 한다.

트랙의 수료기간은 최단 18개월에서 최장 24개월까지로 학기로 환산하면 3~4학기 정도 된다. 트랙을 이수한 학생은 졸업장에 기록이 된다. 이력서에 넣을 수 있는 공식적으로 인정이 되는 교육과정이다.

교육부가 교육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길 원하는 상황이라 학생들의 수요가 있으면 계절학기도 개설할 예정이다.

세종대 호텔관광학과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이어서, 부전공과 복수전공을 모두 합해 1년에 60명 정도를 받는다. 이 학생들은 LINC+사업 교육과정의 주요 타깃이다.

트랙에 들어온 학생들은 약 4년 후의 기업 환경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대비한 교육 받게 된다.

호텔의 경우 가격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가격전략은 발전해왔다. 예전에는 1년 내내 균일한 가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누어 가격이 책정됐다. 지금은 요금이 다원화 되어, 이론적으로 몇 천개 단위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호텔에서 가격을 조금 더 비싸게 팔 수 있었는데 싸게 팔았다면 손실이다. 가격을 더 낮췄다면 팔 수 있었는데 가격을 높아 못 팔았다면 그 역시 손실이다.

이런 것들을 분석하고 예측해 통합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통합 수익관리자’를 세종대가 배출하고자 한다.

현재 호텔에 수익관리자가 있긴 한데 역할이 한정돼 있다.

수익관리의 문제는 호텔과 연계된 다른 업장과 연결이 된다. 조식, 쇼핑, 컨벤션 유치 등을 통합 수익관리자가 고려를 해야 하는데, 지금의 수익관리자의 직급도 낮고, 타 매장과 마찰도 있어 통합적으로 관리를 못하고 있다.

사실 호텔 숙박비를 조금 싸게 주고 컨벤션을 유치하면 이득이 훨씬 크다. 이러한 통합적 의사 결정을 하는 호텔도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합 수익관리자’는 고급 인력이지만 고용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200개에서 300개 정도 되는 호텔 객실을 대상으로 1만원의 가격을 올려 판매에 성공한다면 인건비가 나오기 때문에 호텔 측에서도 고용의 부담이 적다.

직군이 정착된다면 초봉을 약 4000만원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통합 수익관리자가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 논리에 따라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분명히 직군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호텔에서도 이런 인재를 원하는데 교육이 되어 있지 않고, 누구를 뽑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기술경영트랙의 인재상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스마트 FM 트랙’은 외식경영이 컴퓨터 공학과 융합을 한 경우이다. 요즘 외식산업에서 자동화가 이슈이다.

인건비가 비싸지기 때문에 주방에서 인력을 점점 줄여나갈 것이다. 국내외의 일부 매장에선 이미 무인 주문기를 이용해 주문을 받고 있다.

주방에서 뜨거운 기름이나 물을 다룬다거나, 칼로 식자재를 써는 단순한 작업 등은 사람보다 로봇이 낫다.

저희들이 로봇을 만들 학생을 교육 시키진 않지만, 이를 이해하고 요리의 공정을 최적화하는 직군을 ‘스마트 FM 트랙’에서 배출할 예정이다.

세 번째 트랙은 ‘글로벌 CGI 애니메이션’ 트랙으로, 애니메이션 학과 학생들을 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CG(컴퓨터 그래픽스) 전문가의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영화 어벤저스 등도 70%이상이 CG이다. 예전에는 CG 과정에 반복 작업들이 많았는데, 이로 인해 굉장히 인건비가 많이 들었다. 한 번 작업이 들어가면 몇 억의 작업비가 소요된다.

일부를 AI(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화 하면 기존에 4000만원을 받고 5명이 하던 일을 한 명이 같은 시간 안에 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CGI 애니메이션’ 전문가에게 1억원을 지불한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선 1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세 트랙을 통해 학생들을 산학협력 친화적인 인재로 키워내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이 LINC+사업 계획서에 담겼다.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서 선제적으로 학교에서 먼저 대응하지 않으면, 산업체에 학생들이 잘 갈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기획하게 됐다.

Q. 실례되는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세종대 LINC+사업단장님은 굉장히 젊은 교수님이시다.

A. 제가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출신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러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던 동문들이 산업계의 다양한 분야에 포진해 있고, 후배들을 산업 현장으로 끌어 올려야겠다는 사명감도 있다.

대학에서 보직도 LINC+사업단장과 대외협력처 부처장을 겸직하고 있다. 대외협력처의 특성상 동문기업 등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산학협력 활동에 도움이 된다.

세종대에 오기 전에 미국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에서 교직을 맡았었다. 그 때에도 산학협력 활동에 관심이 많아 현지의 카지노 및 호텔 업체 등과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러한 이력과 특성들이 참작이 되어서 LINC+사업단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안식년 포기…3년 LINC+사업 제게 가장 중요한 일”

 

Q. LINC+사업은 세종대가 운영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이다. 아무런 기반도 닦여있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다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초대 단장으로 취임을 하셨다. 부담이 많이 되실 것 같은데 각오와 계획에 대해 들려 달라.

A. 내년이 세종대에서 일한지 7년이 되는 해로 안식년 시기이다. 당연히 안식년을 안 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 3년의 LINC+사업 기간이 제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 학생들이 세 트랙을 이수해 취업을 잘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의 호텔, 외식, 애니메이션 업계가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무대에서 선두에 서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LINC+사업의 세 트랙이 그 첨병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Q. LINC+사업은 ‘산업체’의 개념을 기업에서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세종대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공동 발전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나?

A.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기획하고 있다. 아직 말씀드릴 정도로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서울시 경제정책실 등과 몇 차례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와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세종대와 근접해 있는 워커힐 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등과 산학협력 실습, 공동 산학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호텔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Q.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A. 학생들이 이러한 트랙을 통해 조금 더 양질의 직장을 얻게 해주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애니메이션 시장은 워낙 활발하고 안정적이라 걱정이 덜하지만, 관광은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이 되어있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된다.

사드 사태 때에도 호텔 및 외식업계 자체에 대량 실직자가 생겼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취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외식업도 관광업 보단 덜하지만 계절성을 훨씬 상회하는 변동성이 있는 것 같다.

저희 학생들이 첫 배출되는 시점인 2021년 쯤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Q. 세종대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A. 감히 말씀 드리면, 세종대의 호텔, 외식, 애니메이션 학문 분야의 교육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우리 대학은 경쟁 대학들 중 최초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산업 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세종대에 오셔서 호텔, 외식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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