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 [사진=LG전자]
L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지난달 초 ‘콘덴서 10년 무상보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LG 건조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환불과 함께 건조기의 구조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환불’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 건조기 자동콘덴서 세척 문제점’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네이버 밴드 운영진들은 지난달 23일 LG전자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때 LG전자 관계자는 7월 말까지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8월 중순으로 답변이 늦춰졌다. 

LG전자는 “콘덴서 먼지 쌓임뿐 아니라 응축수로 인한 녹·악취 관련 소비자 문의가 많았다. 해당 사항까지 포함해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점을 늦췄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7월 기준 LG전자 건조기 관련 불만 접수는 2000건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LG 건조기 관련 기사에도 댓글을 통해 “환불만이 답이다” “‘가전은 LG’라서 믿고 샀는데 실망이 크다. 환불해달라” “진정 소비자들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환불해달라”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콘덴서 결함에 대해 치명적인 결함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어 해결책에 환불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LG전자가 자동세척 건조기 10년 무상보증 대책을 발표할 당시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건조기 환불로 이어질 경우 기존에 제시한 ‘콘덴서 10년 무상보증’을 철회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콘덴서 자동세척은 먼지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LG 건조기의 경우 소비자가 콘덴서를 손으로 직접 떼어낼 수도 없는 구조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을 하지 않고서는 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LG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개념도. [사진=LG전자]
LG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개념도. [사진=LG전자]

한편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국내 건조기 시장 전체가 위축될 우려도 생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판매된 건조기는 31만8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미세먼지가 심했던 데다 여름 장마철을 대비한 가전을 상반기에 구입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판매량 감소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신규 건조기 구입이 늘면서 올해 다소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 건조기 이슈가 커지면서 하반기 건조기 구입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으로 건조기 구매를 보류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며 “LG전자가 문제를 해결하고 줄어든 판매량을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