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장관 후보자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명됐다. 이미 한 차례 교수 출신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가 철회한 바가 있어 이번 지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최 교수를 포함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김현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장관으로,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를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당초 과기부 장관은 유영민 현 장관을 유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급변하는 과학계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유 장관은 내년 21대 총선에 출마가 유력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기영 교수는 KAIST 전기전자공학 대학원에서 석사, 스탠퍼드대학교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금성사(現 LG전자)와 케이던스 SMTS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1991년부터 서울대 공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전공은 컴퓨터와 전기회로 시스템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고 소재와 부품 국산화에 강점을 갖춘 인물을 발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교수 출신을 내정했다가 지명 철회한 적이 있어 이번 인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청와대는 신임 과기부 장관 후보로 조동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교수를 내정했다가 지명 철회한 적이 있다. 조 교수는 IT·통신 분야에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5G 상용화와 6G를 준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KAIST와 LG전자가 공동 설립한 6G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명 직후 청문회 과정에서 연구 윤리규정 위반과 아들 특혜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결국 청와대가 지명 철회했다. 

당시 과학교육계에서는 “청와대가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하기 위해 야당과 거래하고 희생양으로 조 교수를 내세웠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치적 인맥이 없는 조 교수를 방패막이로 삼아 국회의원 출신의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최 교수의 장관 임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교육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세운 사람 중심의 연구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연구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정치인 출신의 장관보다는 현장을 깊이 이해하는 장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공공연구노동조합은 9일 성명을 내고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 분야의 전문가일 뿐 아니라 과학기술계의 당면 현안에 대해서 통찰력, 판단력, 결단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며 “최기영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과정부터 과학기술계와 출연연 현장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현재의 난국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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