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우리나라가 대내외 악재에도 올해 2%대 경제성장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경기 회복에 힘입어 2% 중반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증권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반등에 성공했으나 1분기 성장률은 -0.4%였다"며 "상반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약 0.4%에 그쳤다는 사실에서 국내 경기 흐름이 매우 미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수치를 반영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다"며 "하반기 성장률은 2.1%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시점에서 경기 흐름이 추가로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한일 간 분쟁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진 만큼 경제 정책은 경기 부양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수렴되고 있다"며 "마침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기조로 전환되는 만큼 과감한 경기부양을 통해 민간 부문의 소비와 투자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보고서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변하지 않았다며 올해 국내총생산(GDP)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이 개선됐지만 이는 1분기 성장 부진에 따른 반사 효과 등이 작용한 일시적 성격이 강하다"며 "성장률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의 분기 평균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0.35%에 그쳐 2011∼2018년 분기 평균 성장률(0.72%)의 절반가량에 불과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행은 7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GDP가 분기 평균 0.85% 성장해야 한다"며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세계 교역량 약화, 일본 수출규제, 내수 경기의 구조적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이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하반기 GDP가 분기 평균 0.6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내리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2.4%에서 2.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하반기에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파장이 확대되면 하향 조정 위험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한은이 제시한 2.2%는 상당히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한일 문제가 조금이라도 커지면 성장률은 당연히 낮아진다. 2.0%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도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금융투자 역시 한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연간 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등의 리스크가 당시 상황에서 더 악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2.5%라는 수치를 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근거가 미약한 상황"이라며 "2.5% 성장도 낙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11월 내년 전망치를 수정 발표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