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온라인 마켓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온라인 마켓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온라인 자동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온라인 시장으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8일 SK엔카, 헤이딜러, 겟차 등 온라인 완성차·중고차 구매 플랫폼 등에 따르면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 등 5개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문의 건수 및 조회수가 전월 대비 평균 30% 이상 급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신차 비교 견적 구매 플랫폼 겟차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유효견적 건수를 조사한 결과 6월 대비 41%(2341건)나 감소한 1374건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자동차 구매 플랫폼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실적 및 견적 상담 건수 감소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며 “한동안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차량 외 수입차들의 견적 문의 건수는 크게 뛰었다.

캐딜락의 경우 같은 기간 227건을 기록하며 지난달 대비 136%나 급증했으며, 중형 SUV XT5에 대한 유효견적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푸조와 랜드로버도 각각 45%, 44% 유효견적이 늘었으며, 미니와 포드도 308% 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푸조는 상반기 브랜드 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3008이 45%의 유효 견적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감소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주요 자동차 브랜드 제품들이 중고차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한·일 양국간 갈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주요 자동차 브랜드 제품들이 중고차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한·일 양국간 갈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SK엔카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의 일본차의 중고차 시장 인기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입찰 수가 전월에 비해 최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렉서스 ES 300h의 경우 평균 딜러 입찰 수가 12.8명에서 8.9명으로 30% 감소했으며, 인피니티Q50와 토요타 캠리 역시 각각 25%, 15% 줄었다.

반면 일본 브랜드 중고차량의 온라인 경매 출품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매물 수량은 평균 40%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혼다와 닛산 차량이 각각 40%, 30%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일본 브랜드 차량의 점유율이 크게 올랐던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띠는 차이를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동차신규등록 현황 분석을 보면 올 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이 전년 대비 4.3% 감소한 가운데 수입차 판매량 역시 21.1% 감소하는 등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계 브랜드는 오히려 10.8% 증가하면서 유럽계 판매 부진의 반사 이익을 일본차 브랜드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판매량 감소에 따른 타격은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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