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편의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편의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유통 공룡’이라 불리던 대형마트가 이커머스 시장과 경쟁에서 고전하는 사이 접근성과 편의성을 중무장한 편의점이 유통업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시가총액이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넘어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612억원을 기록, 이마트(3조1082억원), 롯데쇼핑(3조4512억원)보다 높게 거래됐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의 GS리테일도 시가총액 2조9722억원을 보이면서 이마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실제 7월 25일 장중 한때 이마트를 깜짝 넘어섰던 BGF리테일 시가총액은 8월부터 대형마트보다 훌쩍 넘어섰다.

증권시장에서 벌어진 대형마트와 편의점업 시가총액은 각각의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꾸고 있다.

‘동네 가게’로만 평가받던 편의점은 어느덧 ‘유통 최강자’ 자리에 올라선 반면, 이커머스와 가격경쟁에서 밀린 대형마트는 기존 유통 강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급변하는 대형마트를 넘어선 원동력 중 하나로 소비트렌드에 발 빠른 대응을 꼽는다.

이와 관련,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슈퍼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편의점은 업장 자체만으로도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상품의 변화나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급증도 편의점업계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최소 제품들만 구입하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주목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인구변화에 따른 소비시장 신풍경과 대응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60세 이상 은퇴연령 인구가 사상 첫 1000만명을 돌파, 1042만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1인 가구도 급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2000년 15.5%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이 지난해 28.6%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점포에서 대량 구매했던 소비 패턴이 나 홀로 소비로 대체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 1인 가구 비율 증가와 편의점 매출 증가세와도 비교된다.

일본 1인 가구 비율이 최근 34.5%까지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편의점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일본 편의점 간편식 매출액은 2007년 2조7000억엔 수준에서 지난해 4조4231억엔까지 성장했다.

경기에 가장 둔감한 편의점업계의 특성으로 꼽힌다. 최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비 목적이 다른 편의점업계가 덜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민들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값싸게 다량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홈쇼핑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줄어들게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와 달리 경기를 덜 타는 편의점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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