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지난 4월 강원도 지역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CU물류센터에서 긴급구호물품을 직원들이 전달하는 모습이다. [사진=BGF리테일]
CU는 지난 4월 강원도 지역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해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사진=BGF리테일]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오후 9시부터 경남 거제와 부산 인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여름철 자연 재해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태풍 피해가 직접적으로는 직원 출퇴근, 배송, 관련 용품 특수 등은 물론이고 신선식품 근간이 되는 농작물 작황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6일 유통가에 따르면 여름철 태풍 시즌을 맞아 다각적인 대응 태세에 나서고 있다. 태풍 프란시스코에 이어 레끼마 등이 이어질 예정으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여름철 태풍 예상 피해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농작물 작황이다. 올해는 9월에 추석을 앞두고 있어 과일 등 선물세트 수급 등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와 대비책도 마련했다. 다가오는 추석 전 태풍으로 인한 과수 낙과, 농작물 침수 등으로 과일·채소류 가격 폭등을 대비해 사전 매입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태풍 시즌이 오기 몇 개월 전부터 농가 생산량 등을 바이어들이 대비에 나서고 있다”며 “판매자인 유통 쪽과 농가 모두 태풍으로 피해를 보면 서로 손해가 큰 만큼 사전 계약으로 구매해 놓는 등 소득 보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과 자연재해 발생 시 자체 근무 매뉴얼도 있다. 지난해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이 태풍 ‘솔릭’이 상륙하면서 출근과 오픈 시간을 1시간 늦추면서 대응한 만큼 올해도 상황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여름 태풍 솔릭 영향으로 고객 불편을 고려해 일부 매장은 당초 오픈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출근과 오픈시간을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는 지난해 여름 태풍 솔릭 영향으로 고객 불편을 고려해 일부 매장은 당초 오픈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출근과 오픈시간을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배송이 중요한 이커머스 업계도 태풍에 민감하다. 태풍이나 폭우가 있으면 온라인 구매가 증대되기도 하지만, 반면에 배송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풍시 택배 기사 안전을 위해 사전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물류센터와 함께 직접 택배를 운영하는 쿠팡의 경우 태풍을 비롯해 폭설, 폭염 등 상황에 맞는 가이드라인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배송 환경에 따라 택배기사에게 생수와 휴식 제공 등 별도 지침을 전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은 태풍 등 자연재해 시 긴급구호센터로 변신한다. 2018년 통계청 집계 기준 전국 4만950개가 있는 편의점 유통 체인과 물류센터가 각지에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편의점 인프라를 활용해 재난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긴급구호 물품 지급 등을 해오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편의점업계가 핫라인을 구축해 각 지역에 대규모 재난 상황이 벌어질 때 긴급구호 활동에 필요한 물자를 신속히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서도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가 빠르게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을 지원했다.

가맹본부는 점포 내 계산기(POS)와 백룸(Backroom)으로 본사 또는 관리지점에서 곧바로 메시지를 송출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부터 통보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바람에 쉽게 날릴 수 있는 파라솔, 제품 박스, 유제품 박스부터 간판, 누수 시설 등을 재점검하는 등 안전 관리에 철저히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난 및 재해 발생 시 일종의 구호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정부와 연계해 긴급구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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