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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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던 A씨가 폐쇄회로(CCTV)를 보던 중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다.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은 복도식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창문이 잠기지 않은 곳을 찾고 있었다. 잠기지 않은 창문을 통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 남성을 본 이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한 뒤 동료와 해당 아파트로 달려갔다. 이들은 아파트 진입로에서 금품을 훔쳐 나오는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물리보안 업계가 휴가철 맞이 빈집털이범 등 범죄예방 강화 활동에 분주하다. 휴가철 국내외 여행시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 조용해진 주거지는 각종 범죄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6일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여름 휴가철(7월 넷째 주~8월 둘째 주) 침입 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 셋째 주부터 증가해 8월 둘째 주(36%)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시설별 발생률은 단독주택이 59%로, 다세대주택(7%)과 아파트(3%)를 앞질렀고 침입 경로는 창문이 43%로 가장 많았다. 침입 시간대는 심야(자정~오전 6시)가 66%로 가장 많았고 야간(오후 6시~자정)이 18%로 뒤를 이었다. 아침(오전 6시~오전 12시)과 오후(정오~오후 6시)도 각각 9%와 7%를 차지했다. 

물리보안업체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휴가철 범죄예방 활동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에스원, ADT캡스는 절도범죄 발생 상황을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거나 신문, 우편물 별도 장소에 보관하는 등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하며 휴가기간 특별 순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에스원은 빈집털이 예방을 위한 특별순찰에 나선다. 에스원 고객이 휴가를 등록하면 자택 순찰 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상 유무를 통보해주고 쌓인 우편물은 수거해 휴가를 마친 뒤 돌려주는 안심봉투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매년 휴가철마다 에스원이 특별순찰, 예방수칙 홍보 등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한 결과, 빈집털이 범죄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고객이 빈집털이 걱정 없이 안심하고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ADT캡스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 절도 등 범죄 및 사고발생 위험 예방을 위해 이달 말까지 순찰 서비스를 강화한다. 장기간 집이나 매장을 비우는 고객을 위해 사전 통지시 해당 지역을 집중 순찰하는 특별보안 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ADT캡스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는 장기간 집이나 매장을 비우는 이들이 많아 침입범죄 발생 위험이 높아, 7~8월에 집중적으로 특별 순찰 서비스를 강화한다”며 “안심하고 여름 휴가를 떠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보안 체크리스트를 통해 꼼꼼하게 점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T텔레캅도 18일까지 ‘안심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심보안서비스는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 장기간 집과 매장을 비운 고객을 대상으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그 기간 중 보안시스템 해제 발생시 안심문자 등으로 고객에게 통보해주는 서비스다.

KT텔레캅 관계자는 “도난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순찰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본격 여름휴가 시즌에 앞서 주요시설 CCTV 등 보안장비 작동상태 등을 점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름 휴가철 보안 체크리스트로 △도어락 비밀번호 변경 및 외부 침입 경로 차단 △출입문과 창문의 잠금 장치 이상 유무 확인 △신문, 우유 등 정기 배달물 일시 중지 조치 △고가 귀중품 및 현금은 별도 보관 △매장 CCTV 사전 점검 △SNS에 휴가 일정 노출하지 않기 △가스·전기 에너지 안전 사고 주의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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