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뿔난 한국인 80%, 日여행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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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뿔난 한국인 80%, 日여행 발길 ‘뚝’
온라인 위주 젋은층 시작…50대 이상 동참자에 곤두박질
전문가 “여행 안가면 일본 현지 숙박·식당·유통에 타격 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08.05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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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도톰보리 [사진=이지혜 기자]
한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여행목적지 오사카, 도톰보리 야경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던 2일, A여행사 일본여행 예약은 평소보다 80%나 준 200명을 밑돌았다. 이날 점심시간 때부터 취소건수가 늘어나면서 1000명에 이르렀다. 집계해보니 이날 하루 동안 일본여행을 희망하는 건수가 무려 800명이 줄었다.

A여행사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보다 악화된 상황을 우려한다. 앞서 예약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을 때 1차로 일본팀 직원 30%를 동남아팀에 파견 보냈는데 사태 악화를 우려해 이번 주 2차 파견도 준비 중이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예약률은 곤두박질 쳤고, 7월까지만 해도 위약금 부담으로 유지됐던 취소억제력도 불매운동으로 붕괴됐다.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가 일본 현지 숙박과 식당, 유통업계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방일 한국인수는 지난해 750만명으로 그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오사카 지진과 간사이공항 태풍 침수, 홋카이도 지진 등이 연이어지며 힘든 1년을 보냈는데, 이제는 다른 팀에 파견을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다들 불매운동 취지는 공감해도 일본팀원 상실감이 크니 업체명은 밝혀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불매운동이 SNS나 온라인커뮤니티 중심으로 진행돼서 50대 이상 위주 패키지여행은 영향이 적을 줄 알았다”며 “처음에는 자녀분이 예약하는 수요부터 영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노년층에서도 일본불매운동 동참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안에 부착돼 있는 불매운동 동참 홍보물.  SNS를 즐겨사용하는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 동참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서울 지하철 안에 부착돼 있는 불매운동 동참 홍보물. SNS를 즐겨사용하는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 동참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달 초 7월 실적을 발표한 대형 여행사도 상황이 좋지 않다.

송출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일본여행객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36.2%가 줄었다. 비중이 큰 일본이다보니 전체 송출인원도 14.4% 감소로 끌어내렸다. 

모두투어도 일본 지역 7월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38.3%나 감소했다. 전체 여행상품 판매 실적 또한 12.6%가 줄었다.

지진·태풍·화산 등 과거 천재지변과 달리 일본 수요 특가 프로모션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일 여행 장려 활동에 대한 반감이 큰 국민정서가 발목을 잡아서다.

최근 일본행 항공권을 조회해보면 특가가 다수 눈에 띄지만, 수요 급감에도 프로모션은 찾기 힘들다. 항공사 노선 운항 취소 등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작년 여름 발생했던 자연 재해 영향으로 올 들어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온 일본 침체가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부터 심화된 한일 양국간 갈등으로 인해 8월 이후 출발하는 신규 여행예약이 급격한 감소세를 띠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여행업계는 동남아로 대체예약에 위안을 삼고 있다.

작년 일본 천재지변 시 여행을 미루는 이들이 많아 전체 모객 감소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거리와 예산이 비슷한 동남아로 목적지를 틀고 있어서다. 

동남아 지역은 항공편이 많고, 전세기 항공 등을 투입하해 공급 증대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모두투어 관계자는 “9월에 추석연휴가 있고 늦은 여름휴가를 떠나는 이들도 많아 3분기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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