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티몬이 회사 적자 폭을 줄이고 체질 개선을 위해 내세운 이른바 ‘MD 포상제’가 이커머스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3개월에서 반년, 길게는 1년 가까이 우수한 실적을 올린 MD에게 포상을 해왔던 티몬이 매달 실적 우수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티몬이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MD 출신의 이진원 대표를 수장을 내세웠지만, ‘실적 줄 세우기’ 논란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진원 대표 입장에선 기존 MD들에 포상 기회의 폭을 넓혔다고 하지만, MD들 입장에선 영업실적에 따른 부담이 반갑지는 않다.

영업 전선에 있는 MD들과 경영 악화 책임을 함께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6월 이진원 대표는 이커머스 업계 최초의 ‘MD 출신 대표’라는 타이틀과 함께 업계 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가 티몬에 자리하면서 첫 메스를 댄 건 MD 조직이었다.

MD 출신답게 가장 잘 아는 곳에서 ‘분야별 1등’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적자 폭을 줄이는 보상으로 업계 최고의 MD들에 최고의 보상을 제시했다.

연간 우수 실적자에게는 외제차까지 포상한다. 보험회사에서 내놓은 경쟁시스템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티몬의 취지가 ‘포상’이라는 이면에 깔린 ‘실적압박’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월별’ 실적 체크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MD가 시간에 쫓기면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가 없다. 사내 무한경쟁체제를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통적인 보험회사처럼 실적 경쟁에 대한 부담을 알고 티몬 MD가 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서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적용될 가능성이다.

포상을 받는 사람보다 못 받는 사람들에게 특히 부담으로 적용될 소지가 크다. 최근 업계는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해 결과와 경쟁 중심의 평가제를 개선하는 상황에서 이진원 대표의 티몬은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더욱이 실적 개선 방법으로 MD를 옥죄는 것이 과연 적절한 방법이었는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실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MD 출신이기에 이진원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진원 대표가 MD 출신으로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올라온 것도 문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티몬은 채용공고를 통해 ‘MD FAST TRACK’을 실시했다. 입사 항목에는 ‘ASAP’가 표기돼 있다. 채용부터 급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만큼 실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월별 포상을 받은 사람들이 누적 집계가 되면 MD 간 역차별의 결과는 불가피해지고, 결국 티몬이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독소조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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