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바일·온라인 신용대출 상품시장에 맞불이 붙었다. 비대면 상품 특유의 신속하고 편리한 대출 절차에 더해 높은 한도까지 제공하면서 대출실적이 급속히 늘고 있다. 기존 대출상품과 달리 소득증빙서류 제출 등 복잡한 신청절차를 없애 편리함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먼저 우리은행은 소득 정보가 없거나 금융 거래 이력 부족 등의 사유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을 위해 ‘우리 비상금 대출’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우리 비상금 대출’의 고객 신용평가는 은행·카드사 등에서 제공하는 금융정보 중심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통신 3사(SKT, KT, LGU+)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기기정보·요금납부 내역·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산정한 ‘통신사 신용등급(Tele-Score)’을 활용했다.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대출한도는 통신사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00만원이며, 1년 만기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으로만 취급된다. 통신사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50% 포인트까지 우대된다. 지난 11일 기준 최저 대출금리는 3.84%다.

대출대상은 우리은행 입출금 계좌를 보유하고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통신 3사에서 이용 중인 개인으로, 고객은 소득정보나 직장정보 입력 없이 우리은행 간편뱅킹 앱 ‘위비뱅크’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기존 은행 거래 없이도 누구나 3분이면 모바일로 간단히 신용대출 한도 조회가 가능한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24시간 365일 은행 방문이나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KEB하나은행 스마트폰 뱅킹인 ‘하나원큐’를 통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고 빠르게 한도 조회와 대출이 가능하다.

[사진=KEB하나은행]
[사진=KEB하나은행]

손님의 직장 정보와 보유 자산 등 다양한 빅 데이터를 자동으로 반영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산출하며 최대 2억2000만원의 높은 대출 한도와 급여이체, 카드결제, 자동이체 등 부수거래 조건 충족 시 지난 23일 기준 최저 연 2.604%의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한다.

급여소득자 외에도 신용평가사에서 산출하는 추정 소득 정보를 반영해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및 주부 등도 손쉽게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KB금융그룹은 스마트폰 앱으로 주요 4개 계열사의 신용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조회하고 대출 실행까지 가능한 ‘KB Easy(이지)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KB 이지대출은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LiivMate)’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KB 이지대출' 메뉴에서 KB국민은행·KB국민카드·KB캐피탈·KB저축은행 중 원하는 금융사 혹은 전부를 선택하고 대출 희망금액 등을 입력하면, 별도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소득 정보를 확인하고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해준다.

이를 통해 계열사별 최적 대출한도와 금리, 개인별 최대 대출 가능 한도와 가중평균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대출 조회·신청 현황 확인, 화상상담도 가능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가 통합해 고객에게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대출마당’ 플랫폼을 내놨다.

‘스마트대출마당’은 대출이 필요한 고객이 단 한 번의 접속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4개 그룹사의 비대면 대출 상품들 중 한도·금리 등을 조합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상품패키지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객은 ‘스마트대출마당’을 통해 은행의 저금리 우량 신용대출부터 카드, 생명, 저축은행의 햇살론을 포함한 최적의 중금리 신용대출까지 신한금융그룹의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한 번에 추천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은 새 플랫폼 도입을 통해 여러 금융사를 개별적으로 찾아갈 필요가 없고 휴대폰 본인인증과 재직증명 만으로 대출 승인 결과 확인이 가능해 고객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봤다.

여러 금융사별 추천 상품 조합을 통해 대출 신청이 가능,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이 이뤄질 수 있게됐다.

모바일 소액신용대출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7년 선보인 ‘비상금 대출’이 꼽힌다.

비상금 대출은 연 3.19% 금리로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소득 증빙 절차 없이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도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까지 평균 소요 시간이 60초에 불과해 경조사비를 내야하는 경우 등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도로 활성화된 모바일 대출 시장에 최근 시중은행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만 신용대출은 대출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으로 기존에 주택담보대출 등이 있으면 금액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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