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에 대한 회수·폐기 명령 행정처분의 효력이 정지되면서 또 다시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보사에 대한 회수·폐기 명령 행정처분의 효력이 정지되면서 또 다시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회수·폐기 행정처분 명령 효력이 정지되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건과 인보사 사태의 수사를 전담할 부장검사 임명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된 수사에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첨단바이오법’ 통과 등 각종 국내 제약 바이오 관련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업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인보사 사태와 관련, 지난달 26일 대전지방법원이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상대로 회수·폐기 명령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의 법정 공방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최종 확정 판결 전까지 시간을 벌게 됐지만 400억원 규모의 미사용분에 대한 처리 여부 등이 문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미 2017년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55억원 수준이던 적자폭이 246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인보사 사태로 인한 영업손실은 223억원으로, 매출액 73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차입금은 2017년 386억원에서 지난해 521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에만 275억원의 시설자금 대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여기에 인보사 지원금을 환수하려는 정부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인보사 개발과 관련해 코오롱생명과학에 3년간 지원한 연구개발(R&D) 지원금 82억원 중 최근 연도에 집행한 25억원 환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인보사 사태와 관련된 법정 공방에서의 우위도 전망하기 힘든 상황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인보사 사태 수사를 책임질 부장검사에 고형곤 남원지청장과 강지성 대전지검특허범죄조사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부장검사 임명으로 해당 의혹들과 관련된 수사에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물론 그 결과가 주주들과의 계속되고 있는 소송전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명 ‘첨단바이오법’이 통과되면서 제2의 인보사 사태 재발과 관련, 업계 간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명 ‘첨단바이오법’이 통과되면서 제2의 인보사 사태 재발과 관련, 업계 간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인보사 사태로 발목이 잡혔던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안’, 일명 첨단바이오법이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넘어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첨단바이오법은 김승희, 전혜숙 의원이 2016년 각각 발의한 첨단재생의료 관련 법과 정춘숙 의원이 2017년 발의한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법, 이명수 의원이 지난해 낸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률안 등을 병합한 것으로, 기존 약사법과 생명윤리법 등으로 나뉜 바이오의약품 규제를 일원화해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고 신속한 허가 심사를 가능하게끔 하는 제도다.

바이오업계는 첨단바이오법이 입법화되면 혁신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전자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관련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산업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보사 사태 등의 재발이 없도록 업계가 나서서 안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첨단바이오법을 의약품 허가제도를 더 부실하게 해 가짜 약을 부추기는 ‘인보사 양산 법’이라며 여전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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