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중국 모델 송혜교(왼쪽),  숨 중국 모델 고력나찰 [사진=각사]
설화수 중국 모델 송혜교(왼쪽), 숨 중국 모델 고력나찰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한쪽은 시름이 더 깊어졌고, 또 다른 한쪽은 성장의 파도에 올라 탄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 증가의 더딘 성장률과 -35.2%에 이르는 영업이익 감소 성적표를 내밀었다. LG생활건강이 “2005년 3분기 이후 55분기 연속 성장했고, 이번 2분기에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모두 10%대 성장했다”로 발표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5689억원과 영업이익 110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 증가, 영업이익 -35.2% 감소다. 상반기로는 매출액 3조2113억원으로 -0.2%, 영업익익 3153억원으로 -29.7% 감소다.

영업이익 감소가 이토록 큰 이유는 마케팅 활동과 유통 채널 다각화에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면 아모레 매출 증가는 더디다. 그렇다보니 시장점유율이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보지만 비용 투입대비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문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 업체들이 중국에서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비용 대비 낮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법인이 전년대비 마케팅 비용을 50% 이상 늘리며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매출액 성장률이 2~3% 증가에 그치며 효율적인 비용집행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등 럭셔리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1조3931억원 매출을 거뒀다. 국내 마케팅 투자 및 해외 사업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87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이 5121억원으로 7% 성장했고 중국 등 아시아가 4855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줄었다.

아모레 관계자는 “2016년 한한령 이후로 중국 성장세가 예전처럼 가파르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단기 매출 증대가 아닌 글로벌 뷰티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이 앞서 발표한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8325억원, 영업이익 3015억원, 당기순이익 2115억원이다. 각 10.9%, 12.8%, 12.9 % 성장했다. 상반기로는 매출 3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6236억원, 당기순이익은 4373억원을 달성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주요 3가지 사업에서 화장품이 매출 1조1089억원, 영업이익 22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모두 16.3% 성장했다. 화장품 분야 전체 성장을 이끌어온 후가 2분기에도 매출 24%가 성장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34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 3.0% 증가했다. 코카콜라 등 음료사업은 3803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4.0% 증가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꾸준히 호조를 보여온 후 외에 숨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올해 중국배우 고력나찰을 모델로 신규 기용했다”며 “럭셔리 화장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액 90% 이상이 럭셔리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영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25% 성장해 2분기 면세점 시장 성장률 17%를 상회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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