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이 많아 한번에 다 먹기 힘든 와인이 소포장으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용량이 많아 한번에 다 먹기 힘든 와인이 소포장으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집에서 또는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 ‘혼술’이 늘어나는 가운데, 맥주 미니캔처럼 와인도 반병 이하 소포장이 늘고 있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을 중심으로 100~375ml 가량 소포장한 팩이나 컵 또는 하프 와인 규격이 늘고 있다. 보통 한병에 750ml에 달하는 와인을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용량으로 포장해 판매하는 것.

와인은 술병을 한번 열면 이후 맛이 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한병을 1회 제공량이라 생각해 마시기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주류업계에서는 와인 소분 판매 전략을 적극 활용 중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이재윤(남‧30세)씨는 “친구들과 캠핑 갈 때 가볍게 먹기 좋아 컵이나 팩으로 된 와인을 준비하는 편”이라며 “영화관에서도 팩와인 세트 메뉴가 있어 종종 구입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CU에서는 맥주 한 캔 용량 소규격 와인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8월부터 375ml 하프 사이즈 와인과 187ml 규격의 미니 사이즈 와인을 선보였다. 소규격 와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는 375ml 하프와인 ‘산다라스파클링S’ 7900원부터 시작해 187ml의 ‘옐로우샤도네이W’ 등 총 8종을 취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또한 혼술존인 ‘세븐바 시그니처’에서 소용량 와인 6종을 판매한다. 275ml 용량의 스파클링 와인과 상그리아 와인 등과 375ml로 기존 와인 제품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하프 와인 등이다.

100ml에 불과한 팩와인의 경우 편의점 뿐 아니라 영화관이나 공항 면세점 등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팩와인은 메가박스에서는 팝콘과 묶어 세트 판매 중이고, 기내 액체류 또한 100ml까지 반입 가능해 공항 면세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주류로 캠핑이나 소풍 등에서 선호된다. 적은 양은 물론이거니와 빨대를 꽂아 마실 수 있어, 옷에 흘릴 염려 없이 음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번에 먹기 힘들었던 대용량 와인을 소포장해 고객들의 호응도가 좋다”며 “최근 1인가구 증가 및 주 52시간제 확립으로 ‘홈술족’과 ‘혼술족’이 늘어나는 추세로 앞으로도 소용량 흥행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