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19 시공능력 평가’에서 삼성물산이 1위를 차지했다. 2위 자리에는 여전히 현대건설이 있었다. 현대건설이 만년 2위가 된 지는 벌써 6년째다.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의 2위가 익숙하다는 분위기지만, 과거 현대건설이 1위를 독차지하던 시절도 있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 공시제도가 도입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23년간 13년을 1위 자리에 있던 셈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2014년 삼성물산에 1위를 내어준 뒤에 현재까지 계속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 차이는 2014년 5542억원에서 2015년 3조9545억원, 2016년 6조98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2017년 2조8779억원으로 줄었으나 2018년 4조3044억원으로 다시 확대됐고 2019년에는 5조7780억원으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6년 연속 2위를 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누구보다 속이 쓰린 것은 은메달리스트가 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박동욱 사장 본인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이영호 사장에게 금메달을 뺏겼다는 사실이 많이 아파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욱 사장과 이영호 사장은 지난 2018년 각사 대표 자리에 앉았다. 둘 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은 물론 ‘재무통’이라는 사실에 업계가 주목했다. 아울러 현대맨 박 사장과 삼성맨 이 사장의 대결 구도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박 사장은 ‘건설명가 재건’이라는 신년사를 시작으로 1위 탈환을 위해 국내외 수주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갔다. 해외에서는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프로젝트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냈으며, 국내에선 상반기 재개발과 재건축 등 국내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5600억 원의 일감을 따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1위 탈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1분기 기준 현대건설은 31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었고, 여기에 올해 새롭게 따낸 수주를 더하면 기대해 볼만 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삼성물산의 승리였다. 현대건설은 또다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에는 대림산업, 4위에는 GS건설, 5위에는 지난해 4위였던 대우건설이 올랐다. 다음으로는 포스코건설(6위), 현대엔지니어링(7위), 롯데건설(8위), HDC현대산업개발(9위)이 뒤를 이었고, 호반건설(10위)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현대건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올해 수주가 매출로 본격 전환되는 2~3년 뒤에는 1위 탈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박사장의 임기인 2021년 3월 내 현대건설이 1위 탈환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하반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사업 본격화로 건축과 토목사업의 국내 수주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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