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밀키트 제품 수령 당시, 밀키트 결제 후 배송 알림 카톡.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27일 토요일, ‘요알못(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가정식 향유의 기쁨을 선사한다는 밀키트에 직접 도전해봤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손질된 채 적정량을 담아놓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라면조차 요리 잘하는 사람이 잘 끓인다고 하지 않는가. 

먼저 밀키트는 주문부터 시작된다. 여러 밀키트 가운데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해주는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으로 시도했다.

한국야쿠르트 밀키트는 배송일 기준 ‘하루 전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해야 다음날 받을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배송이 이뤄져 1인 가구는 금요일 주문해, 토요일 오전에 받는 경우가 많다.

배송 당일, 프레시 매니저에게 연락을 받고 내려가 밀푀유나베 밀키트를 받아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소고기부터 시작해 배추, 버섯, 깻잎, 소스 등이 밀봉돼 들어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즉시 고민이 밀려온다. 이것들을 한 번에 넣고 끓이는 것인지, 채소가 먼저인지, 고기가 먼저인지 말이다. 이러한 요알못 마음을 꿰뚫은 듯, 밀키트 안에는 요리 순서지가 동봉돼 있었다. 

왼쪽부터 상자 안에 밀봉된 상태로 들어있는 밀키트 재료들, 요리 안내에 따라 만든 밀푀유 나베 속재료. [사진=이하영 기자]

재료를 늘어놓고 순서지에 나온대로 요리를 시작했다. 육수를 만들고 도마에 배추, 깻잎, 소고기 순으로 두 번 쌓아 나베 속재료를 만들었다. 이후 냄비 바닥에 숙주와 감자수제비를 깔고 준비한 속재료와 청경채 및 버섯 등을 넣었다.

만들 때는 초보 요리사 손을 타 어설퍼 보이던 속재료들도 냄비에 넣고 보니 뭔가 그럴 듯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리 준비해뒀던 육수를 넣고 끓이면 비로소 요리가 완성된다. 

사진을 찍으면서 요리를 만들어서인지 예상시간인 20분을 초과한 30분이 다 되어서야 요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요리를 하는 동안 가족들이 옆에서 “먹을 수 있는 거냐?”고 번갈아가며 핀잔을 주었지만, 막상 완성된 요리를 보자 망설임 없이 젓가락을 들었다.

또 하나 밀푀유에 겯들일 소스도 마련되어 있다. 이렇듯 밀키트는 간을 맞출 필요가 없어 요리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적은 도전이다.

밀푀유 나베 끓이기 전(왼쪽)과 후. [사진=이하영 기자]

밀키트는 다른 가정간편식(HMR)처럼 데우기만 하면 된다고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제법 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도전한 밀푀유 나베는 끓이고, 써는 두 가지를 직접 해야 한다. 또 속재료를 나름 순서에 맞춰 쌓고 이왕이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사진이 그럴듯해지도록 멋진 모양을 연출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잇츠온에서 판매하는 또다른 메뉴인 ‘우육면’은 볶기, 끓이기와 재료 불리기 과정이 있다. ‘대파 고추장 불고기’ 또한 돼지고기 핏물을 빼고 밑간을 한 후에 볶아야 하는 등 생각보다 ‘요리다운’ 활동이 많다.

피곤한 맞벌이 부부나 1인 가족이 만들어 먹기에는 다소 번거롭다고 할 수도 있다. 평일 외에 주말이나 모임, 캠핑 등 특별한 날 밀키트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반면에 다르게 생각하면 완성 요리를 먹으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요리 과정에 들인 노력덕분이다. 재료손질은 생략됐지만 밀키트의 이러한 번거로움 조차 없었다면 스스로 만든 요리라는 자부심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표 밀키트로는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20여종, CJ제일제당 쿡킷 15여종, GS프레시 20여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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