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버닝썬 사태’로 매출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아오리라멘 점주들에 손해배상 청구당한 전 대표 승리. [사진=연합뉴스TV]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아오리라멘 가맹점주들이 “전 대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영업 손실을 봤다”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향후 프랜차이즈 본사나 대표에게 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될 전망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오리라멘 가맹점 15곳의 점주 26명이 ‘아오리의 행방불명’ 가맹본사인 ‘아오리에프앤비’와 전 대표 승리와 현재 인수자 등을 상대로 총 15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2017년 6월부터 서울 및 경기도, 울산, 대전, 부산 등에서 ‘아오리의 행방불명’을 운영해왔다. 소송을 제기한 가맹점주들은 “2018년에는 월 1억원 상당 벌던 대다수 점포들이 ‘버닝썬 사태’가 터지고 올해 1~4월까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손해 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대표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올해 2월 여직원을 강제추행하고 호텔로 끌고 가려 했던 혐의(2017년)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전 MP그룹 회장은 2016년 경비원 폭행으로 논란을 일으켜 기업이미지를 실추시킨데 이어 가맹점에 치즈를 비싼 값에 공급해 차익을 챙기는 등 공정거래법 위반‧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2018년 1월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MP그룹의 경우 실제 대표와 가맹본사의 비리는 기업이미지 실추로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2016년 971억원에서 2017년 815억원으로, 1년새 156억원이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또한 89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7년 6월, 여직원 성추행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전 고개숙여 사죄하는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일부 본사나 대표의 일탈로 인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촌치킨과 BBQ는 10년 넘은 가맹점을 본사 임의로 해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써브웨이 본사는 가맹점주로 구성된 ‘광고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광고 및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선 2017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논란이 됐던 호식이두마리치킨과 미스터피자 등 2개 회원사가 제명과 자진 사퇴 등으로 퇴출시키고, 자체 윤리강령을 강화해 업계 이미지 회복에 힘쓰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업계 자체가 가격부담이 적고 대체 상품이 많은 외식프랜차이즈 위주로 형성돼 대표나 가맹본사 도덕성이 고객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맹점주들은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본사나 대표의 도덕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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