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비해 여름 비빔면 판매가 주춤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올해 6~7월 열대야 없는 밤이 계속되며 무더위 특수가 실종되자 여름 대표 먹거리인 비빔면 매출이 뚝 떨어졌다. 날씨적 요인과 이로 인한 이슈화 실패가 이어진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인기를 감안해 특가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에 한층 소비자 손이 가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쫄면, 냉면 등 이른바 여름 계절면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하다. 대형마트들은 올해 5~7월 3개월 연속으로 계절면 판매가 역신장했다.

지난해 오뚜기 진짜쫄면과 풀무원 비빔쫄면 등이 3~4월에 잇따라 출시되며 5월에 쫄면 열풍이 불었다. 이러한 기고현상으로 5월은 -8%를 기록했다.

이어 6월에는 유통 채널에 따라 -2~-4% 가량 감소세가 나타나 다소 완화되는 듯 했으나, 7월에는 다시 -10%대까지 급감했다.

이러한 결과에는 날씨적 요인이 가장 먼저 손에 꼽힌다. 지난해는 일찍부터 더웠고 내내 폭염이 이어지며 여름 별미를 찾는 수요와 맞물려 비빔면 열풍이 거셌다. 반면 올해 6월은 열대야 일수가 적었고 무더위가 오지 않은 채로 7월 중순이후 월말까지 태풍과 장마가 잇따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장마 때 비 내리고 해야 하는데, 올해는 따뜻한 겨울로 인해 작황이 지나치게 좋아 양파값·마늘값이 폭락하고,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관련 카테고리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진짜쫄면은 개당 1300원대로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애매한 날씨에 계절면 판촉 행사도 주춤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팔도비빔면은 5개들이 멀티팩 한 봉지가 3980원으로 지난해 대비 1000원 정도 비쌌다. 농심 둥지물냉면 4입, 풀무원 메일냉소바 4입 등 멀티팩도 3980원에 맞춰 판매했다.

특히 진짜쫄면은 주요 마트에서 4입 멀티팩이이 5450원에 판매되며 개당 1362원꼴로 가격 정책을 내놓았다. 이는 진라면 멀티팩이 2980원대인 것과 비교해도 편차가 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비빔면과 얼음 등 날씨가 무더워져야 비로소 사람들이 찾는 제품들이 있다”며 “이번 주에 비가 그치고 나면 주말부터는 폭염이 예상돼 이에 맞춰 특가 판촉행사를 실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면 업계에서는 일제히 내놓은 냉미역 주재료 비빔면이 인기를 끌지 못한 것도 매출 감소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 미역국라면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지만 냉미역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

팔도비빔면을 더 맵게 한 '괄도 네넴띤'이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동반 상승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반면에 계절면 시장에서 유일하게 팔도비빔면만 올해 전년 대비 30%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해 3월에 내놓은 35주년 한정 ‘괄도 네넴띤’이 일찌감치 1000만개가 완판됐고, 팔도 비빔면이 동반 상승하며 4~5월에 2가지 라면 합계 2000만개가 팔린 덕분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해 쫄면 시장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덕분에 팔도비빔면이 첫 1억개 판매를 돌파했다”며 “올해는 (비빔면보다 5배 맵게 만든) 네넴띤이 화제가 되며 일찍부터 판매가 많이 돼 두 라면을 합친 판매량이 지난해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