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가전매장에서 판매 중인 LG 건조기.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 건조기가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결함으로 해외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건조기는 현재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전세계 30개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아시아와 북미 등 50개국에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콘덴서 자동세척 결함으로 먼지가 쌓이고 이로 인해 악취가 발생한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면서 해외 수출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현재 LG 건조기를 구매한 고객들은 LG전자에 리콜을 요구하며 집단 대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5월 건조기를 올 연말까지 아시아와 북미 등 50개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건조기 결함 이슈가 확대되면서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이슈가 해외 출시에 주는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LG전자는 5월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을 내세워 연말까지 추가로 출시하는 국가에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월 초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면서 건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져 이같은 계획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출시의 경우 건조기 이슈와는 별개로 출시 국가의 시장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사정에 의해 변동 될 수 있으나 사실상 연말까지 출시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2017년 말 건조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했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콘덴서를 청소해야 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건조기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인 콘덴서는 빨래에서 나온 습기를 물로 변환시킨다.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 습기가 물로 바뀐 후 배출된다. 차가운 얼음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원리와 비슷하다. 콘덴서를 통과하며 건조해진 공기는 다시 건조기 내부로 들어가 습기를 빨아들이게 된다.

LG전자는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먼지들은 콘덴서 표면에 쌓여 공기순환을 방해하고 건조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콘덴서를 직접 세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덴서의 형태가 날카로워 세척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LG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은 건조할 때마다 3개의 물살로 콘덴서를 자동으로 씻어줘 고객들은 건조기가 알아서 콘덴서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줘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LG 건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콘덴서의 자동세척 기능이 먼지를 제대로 씻어내지 못해 먼지가 쌓이면서 건조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응축수가 제대로 건조되지 않아 물때가 껴 악취를 내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네이버 밴드에 모여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 약 2만여명의 소비자들이 모여있다. 

사태가 커지자 LG전자는 사과와 함께 콘덴서 10년 무상보증을 내세웠다. LG전자는 “LG 건조기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옷감을 관리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콘덴서에 일정 수준으로 먼지가 쌓여도 건조기 성능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10년 무상 보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근본적인 설계 개선과 함께 리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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