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은 8월 호주에 TV홈쇼핑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현대홈쇼핑]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국내 홈쇼핑업계가 해외 진출 전략의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실제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각각 홈쇼핑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발판으로 야심차게 진출한 해외에서의 부진 원인을 자체 진단하고 향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홈쇼핑은 전통적인 TV홈쇼핑 진출 방식과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다. TV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V커머스, 모바일, 유튜브 등의 뉴미디어 시장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지난 25일 롯데홈쇼핑은 인도네시아 현지 미디어 기업인 ‘엠텍(Emtek)’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롯데홈쇼핑 비전 선포식에서 선언한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로서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 한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과 베트남, 대만에 진출했던 롯데홈쇼핑은 현지 실적 부진으로 두 곳(중국,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대만은 지분투자 형식으로 2005년 ‘모모홈쇼핑’으로의 성공적인 안착에 성공했다.

롯데홈쇼핑은 25일 인도네시아 미디어 기업 ‘엠텍(Emtek)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가운데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와 수딴또 하르또노 엠텍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역시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중국 사업 철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다음 달 국내 홈쇼핑업계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라 호주 시장을 노크한다.

8월 1일 호주 TV홈쇼핑 채널 ‘오픈숍(Open Shop)’으로 현지서 첫 발을 떼는 현대홈쇼핑은 무료 지상파 75번 채널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호주 5대 도시에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송출한다.

현대홈쇼핑은 호주의 높은 경제 수준에 포인트를 잡았다. 호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5만3800달러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점이 주요했다. 또 신용카드와 인터넷 보급률이 90%에 육박하는 호주 인프라에도 매력을 느꼈다. 결국 4500만 호주달러(한화 약 370억원)를 투자해 현지 단독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홈앤쇼핑은 대만 현지 유통 채널을 이용해 파트너사의 제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상생’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 제품 제품을 선별해 직매입 계약을 맺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홈앤쇼핑은 ‘e글로벌팀’을 신설해 대만의 온라인 쇼핑 기업인 ‘PChome’과 맞손을 잡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인 TV홈쇼핑 판매 채널과는 생소하다.

홈쇼핑업계의 변화는 지난 진출과정에서 쓴 맛을 본 만큼 전통 홈쇼핑 시장전략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홈소핑업계는 특히 한국과 가까운 중국 시장에서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사드’라는 정치적 악재로 철수했기 때문에 새로운 출구전략이 필요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법인 개수가 약 20여개 정도로 알고 있지만 국내의 호황과는 다른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어 업계 대부분이 사업 축소를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한류 열풍과 신남방 정책 일환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던 홈쇼핑업계가 직접적인 TV 미디어를 벗어나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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