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은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여름휴가 수요가 가장 몰리는 7월말 8월초가 다가왔다. 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버스 탑승부터 항공사 카운터 발권, 출국장 심사, 면세점 인도장 이용 등의 과정이 기약없는 기다림은 필수다. 이용객이 비슷한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과 달리 인천공항만 유독 왜 그럴까.

그렇다면 집에서 몇 시에 출발하면 예약해 놓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무사히 면세품을 수령할 수 있을까. 비행기 시간 때문에 마음은 초조한데 줄은 길고, 수속도 더디기만 한 순간 지금 그 자리에서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그 긴 줄 끝에 섰을 때 도무지 줄어들지 않아 속이 타들어가는 순간을 복기하며 구간별 혼잡도에 따라 직접 측정해 본 소요시간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 구간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19일 금요일 오전 6시 20분 출국장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가장 혼잡, 오전 7시30분~10시 출발 비행기

인천공항공사 및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오전 7~9시 사이다. 이 시간에 가장 몰리는 이유는 대중교통 요인이 크다. 서울·수도권 전철·버스 첫차가 5시 전후이기에 9시 전 출발자가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6시 30분~7시 30분사이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실제로 2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비행 스케줄을 분석해보면 오전 6~12시 사이 224편이 출발했고, 7시 30분부터 9시30분까지 2시간동안 출발편은 30% 수준이었다. 출발 기준 이용객이 몰려서는 아닌 셈.

오전 7~9시를 포함해 평상시라면 항공사 카운터 앞 도착 권장 시간은 비행기 출발 시간 기준 2시간~3시간 전이다. 하지만 7말8초를 비롯한 극성수기에는 3~4시간 전을 잡아야 하고, 리무진버스까지 감안하면 집에서 6시간 전에 출발해야 안전권이다.

아침 리무진버스 정류장에 가면 9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발 비행기인데, 6시~6시30분 버스를 못타서 동동 거리는 이들을 거의 매번 보게 된다. 특히 첫 출발지가 아니고 중간 정류장인 경우 잔여석이 적어서 다음차로 넘어가기 일쑤다. 배차시간까지 15분~30분 사이여서 1대 뒤가 꽤 크다.

이를 대비해 최근에는 버스티켓 온라인예약 구간 서비스가 많아졌으니 도착해서 구매하지 말고 사전 구매하면 원하는 시간에 탈 수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탑승동을 이용하면 30분 가량 더 시간이 소요된다. [사진=이지혜 기자]

◇보안심사에 오전 6시 30분 이전 도착하면 유리

아침 9시 이전 비행기를 이용할 때 일시에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분수령이 되는 시간은 6시 15분~6시 30분 이후다. 다시 말해 6시 30분 이전에 출국장에 도착해야 줄 서는 수고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최근 6개월간 8회 인천공항을 이용했고, 그 가운데 5회는 1터미널 오전 7시 15분~9시 30분 출발이었다.

2번은 6시 45분 무렵 출국장 앞에 도착했다. 보안심사 진입 전 여권과 항공권을 스캔하는 곳으로부터 6~7m 지점에 섰다. 이 지점 기준으로 40분 넘게 걸리고 거의 제자리에 서 있다시피 해서 학교 아침 조회시간에 겪었던 어지러움증마저 연상케 한다. 출발 전부터 진이 빠졌다.

특히 이곳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문의할 직원도 보이지 않고 줄 길이에 따른 소요시간 안내표지판도 전혀 없어 답답하다. 너무 괴로운 나머지 콜센터에 문의하니 “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스캐너당) 4줄 서기를 하고 있어 줄 길이가 상대적으로 천천히 줄어드는 것”이라는 설명만 들을 수 있었다.

이 때 카운터부터 탑승구까지 소요된 시간은 2시간여였고, 한 번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8시 비행기라고 큰 소리로 외쳐가며 양보를 받아 간신히 7시45분에 탑승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5시 출발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5시50분에 공항에서 하차해 항공권 발권을 하고, 인터넷 환전으로 외화를 수령해도 6시15분 전후에 넉넉히 출국장 앞에 도착 가능하다.

최근 7월 19일 오전 8시, 1터미널 탑승동 거의 끝자락에 위치하는 126번 탑승구에서 출발하는 이스타항공을 이용할 때 소요시간은 다음과 같았다.

▷5시 50분 리무진버스 하차→6시 10분 F카운터 셀프체크인 완료→6시 15분 신한은행 환전 완료→6시 17분 출국장 5~6명 대기→6시 19분 보안검사 구간 진입→6시 30분 검색대가 2배로 늘었고, 6시 35분 완료→6시 38분 자동출입국심사 완료→6시 43분 셔틀트레인 탑승→6시 50분 탑승동 도착→6시 55분 신세계면세점 인도장 도착 대기자 3명→7시 5분 126번 게이트 도착→7시 30분 탑승수속 개시 예정(실제 40분부터 시작).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8년 출국 평균 소요시간은 체크인부터 출국심사까지 평균 34분이었다고 하는데, 대기가 거의 없던 시간에 42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해도 간극이 있다.

참고로 7개 항공사가 이용하는 제2터미널에서 2차례 출국했는데 대기가 거의 없었고 체크인부터 탑승구 도착까지 총 30분 정도 소요됐다. 김포공항은 오전 시간 도자기 조형물 너머까지 줄이 길게 늘어선 경우에도 대략 40분 이내가 소요된다.

셀프체크인 이용을 권장하는 팁이 알려지면서 줄이 부쩍 길어졌다. [사진=이지혜 기자]

◇‘셀프체크인’ 무작정 줄서면 안되는 이유

최근 공항이용팁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것이 ‘셀프체크인’ 이용이다. 기계에서 탑승권을 발권하고 짐은 따로 붙이면 시간이 훨씬 절약된다.

하지만 이렇다보니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비수기 상관없이 많아봐야 1~2명 대기이거나 비어있던 셀프체크인 기계 앞에 10여명 이상씩 줄이 늘어서 있는 요즘이다.

이 때문에 주의사항이 있다. 한 기계에서 통상 2~5개 항공사 처리를 할 수 있는데, 특정 항공사 체크인만 에러가 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빠른 편이라고는 해도 10명 전후 기준으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줄을 서기에 앞서 꼭 사전 확인해야 시간낭비를 피할 수 있다.

또 근거리 여행이어서 짐이 적다면 기내용 캐리어를 이용해 수하물 위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용기크기만 100ml 이하면 실제 휴대용량 총합이 100ml를 넘어도 반입이 허용된다. 반면 잔여량이 아무리 적어도 용기가 100ml를 초과하는 물병, 치약, 화장품 등을 단 1개여도 휴대가 불가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8월19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하루평균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성수기 기간 7월 21일~8월 19일 대비 5.3% 가량 늘어난 수치다.

날짜별로는 8월 4일 예상 여객수가 22만 6201명으로 역대 최다가 될 예정이다. 출발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7월 28일 11만7850명이고, 도착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8월 4일로 11만9359명이다. 1터미널과 2터미널 이용 비율은 71.5%와 28.5%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성수기 혼잡 완화를 위해 1터미널 출국장을 조기개장하고 특별근무인원 250명과 안내요원 330명을 현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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