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마블’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으로 시작해 영화 ‘알라딘’까지 쌍천만을 기록한 디즈니가, 상반기 극장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반면에 하반기엔 개봉이 예정돼 있는 한국영화 기대작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는 5688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91만명(26.5%↑) 증가했고,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p 증가한 52.0%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흥행작은 1위 ‘극한 직업’, 2위 ‘어벤져스:엔드게임’, 3위 ‘기생충’, 4위 ‘알라딘’, 5위 ‘캡틴 마블’, 6위 ‘돈’, 7위 ‘악인전’, 8위 ‘말모이’, 공동9위 ‘증인’ ‘사바하’다. 디즈니 광풍에도 불구하고 10위권 내 외국영화는 3편이 전부일 정도로 한국영화 약진이 도드라졌음을 알 수 있다.

배급사별로 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투자배급 시장에서 점유율 30.2%로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총 9편을 배급한 디즈니는, 관객수 3304만명에 매출액 2862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극한직업’과 ‘기생충’으로 쌍천만을 기록한 CJENM이다. 2위라고 하지만 점유율 차이는 단 2%였다. 상반기 총 8편을 배급한 CJENM은 전년 상반기 대비 105.1%(1566만명↑) 증가한 3056만명의 관객 모았고, 28.0% 관객 점유율로 전년과 동일하게 배급사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단일 회사로 극장가를 양분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 못 할 콘텐츠 저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말레피센트2’와 ‘겨울왕국2’ 등 작품이 많지 않아 상반기와 같은 성과는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하반기에는 한국영화 약진이 기대된다. 최근 극장 유통사들이 티켓파워 있는 영화에게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장르와 연기파 배우가 함께한 한국영화가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영화 ‘극한 직업’ ‘기생충’. [사진=CJENM]

상반기 흥행 영화 10편 가운데 5위부터 공동9위까지 총 6편이 다양성 영화로, 참신한 소재의 한국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은 점도 하반기 흥행을 낙관하게 한다. 기대작이 2편에 불과한 디즈니와 달리 한국영화는 하반기에도 액션‧재난‧드라마‧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중무장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주목을 끄는 한국 영화 라인업으로는 △정유미‧공유 주연 ‘82년생 김지영’ △전도연‧정우성 주연 미스터리 스릴러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조진웅 시대극 ‘광대들: 풍문조작단’ △하정우‧마동석‧배수지 주연 재난영화 ‘백두산’ △이정현‧김성오 등이 출연하는 남편을 죽이기 위해 뭉친 친구들 이야기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최민식‧한석규가 장영실과 세종대왕으로 분한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이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어벤져스:엔드게임’(1392만명) 열풍이 불었지만, 결국 1위는 ‘극한 직업’(1626만명)이 차지했다”며 “디즈니 천하였던 것 같지만 한국영화 콘텐츠 능력에 더욱 기대감을 심어 준 상반기였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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