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대신증권이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인 사내 프레젠테이션(PT) 대회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놓고 노사가 충돌했다.  

한국사무금융노동조합 대신증권 지부는 25일 낮 명동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저성과자 괴롭히기 수단인 PT 대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지난 17일 발표한 대회 참가 대상자 125명의 명단을 보면 본사에서 영업점으로 발령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직원을 비롯해 수익 기준 하위 직원 등 회사로부터 저성과자로 낙인찍힌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로 지점장들이 업무 회의에서 (대회 참가 대상은) 금융 수익·오프라인 수익(주식 매매 관련 수익)·활동성 지표를 기준으로 성과가 저조한 직원들을 추려낸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노조는 이르면 오는 29일 직원들을 대신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낼 계획이며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회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번 대회는 고객수익률 함양을 위한 ‘고객 포트폴리오 제안 경진대회’로 노조지부의 ‘직장내 괴롭힘’ 주장에 대해선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이번 대회를 취소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일정대로 25일부터 4달에 걸쳐 전 영업점 PB가 참여하는 '고객 포트폴리오 제안 경진대회'가 대림동에 위치한 연수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1회차를 시작으로 4회차에 걸쳐 전 영업점PB 423명이 참여하게 된다.

고객의 자산을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제안하는 능력은 영업점 PB에게는 핵심중의 핵심 역량이기 때문에 이 같은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직장내 괴롭힘’으로 몰고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직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부 저성과자를 대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전 영업점PB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1차로 진행될 직원들도 저성과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성과가 좋은 직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영업점으로 직군이 바뀐 직원 등 본부별, 직급별, 영업기간별 비중을 감안해 선정했다는 얘기다.

또 이 관계자는 "실전에 활용 가능토록 하고, 과중한 업무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했으며, 일과시간을 통한 대회개최를 통해 직원들의 불편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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